제25화
반갑게 맞이하는 정미정 덕분에 서예은도 긴장이 서서히 풀렸다.
거실로 들어서자 소파에 앉아 있는 두 남자를 발견했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했다.
한 사람은 박시우의 아버지, 박동국이다.
몸에 꼭 맞는 개량 한복을 입은 중년 남성은 진중하면서 카리스마가 넘쳤다.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은 이글이글 타올랐고 유심히 관찰했다.
다른 한 사람은 박시우의 할아버지 박영호였다.
연세가 지긋했지만 기력이 정정해 보였고, 자애로운 얼굴로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박시우가 앞으로 나서며 공손하게 말했다.
“아빠, 할아버지, 제 아내 서예은이에요.”
서예은이 서둘러 다가가 허리를 살짝 굽혀 정중히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서예은이라고 합니다.”
말을 마치고 미리 준비한 선물을 꺼냈다.
다들 미소를 머금은 채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예절이 밝은 아이로군.
박동국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얼른 앉아, 편하게 있어.”
박영호는 환하게 웃으며 손짓했다.
“이리 와. 얼굴 좀 보자꾸나.”
서예은이 고분고분 다가갔다.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고 나서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서 이런 보물을 데려왔대? 녀석, 눈썰미가 보통이 아니군.”
박시우에게 말하고 나서 정교한 나무 상자 하나를 꺼냈다.
“첫 만남 선물이란다. 마음에 드는지 봐봐.”
서예은은 몸 둘 바를 몰랐다. 조심스럽게 뚜껑을 열자 안에 비취로 만든 팔찌가 들어 있었다.
보석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사람으로서 단번에 알아보았다. 이 정도의 비취는 부르는 게 값이라 아무리 적게 잡아도 수백억은 족히 넘는다.
그녀는 황급히 거절했다.
“할아버지, 이렇게 귀한 선물은 너무 부담스러워요.”
모두 속으로 흡족함을 감추지 못했다. 천성이 착한데다가 허영심도 없다니.
“아가야, 그냥 받아. 이미 선물한 물건을 다시 돌려받는 건 말이 안 되지. 내 성의라고 생각해.”
박시우가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예은아, 얼른 받지 않고 뭐해?”
곧이어 박동국과 정미정도 선물을 건네주었다.
액세서리, 부동산 등기, 차 키까지.
양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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