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8화
“좋아요, 그렇게 버둥대고 싶다면 오늘까지만 봐줄게요.”
신민재는 코웃음을 치며 서예은의 주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몸을 돌려 사무실로 들어갔다.
하린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서예은을 바라보며 말했다.
“신 부장은 진짜 최악이에요. 일부러 함정을 파서 예은 언니를 내쫓으려는 거잖아요.”
하린은 잠시 망설이더니 조심스레 서예은에게 속삭였다.
“그냥 박 대표님께 말씀드리는 게 어때요?”
박시우라는 비장의 카드를 내밀면 신민재가 감히 이런 짓을 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서예은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런 사소한 일로 그분에게 폐를 끼칠 필요는 없어요.”
게다가 서예은은 이번 일을 그냥 넘길 생각이 없었고 신민재에게 똑같이 갚아주려고 작정하고 있었다.
그때, 로비에서 인수연과 인슬기가 들어왔다.
서예은은 두 사람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며 물었다.
“어라? 두 분이 여긴 어떻게...”
인수연은 곧바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미안해요. 아까 제가 너무 경솔했어요. 혹시 서예은 씨의 전체 디자인을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서예은은 순간 멈칫하더니 금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물론이죠, 기꺼이 설명해 드릴 수 있어요. 그럼 회의실로 가시죠.”
“좋아요.”
하린은 멀찍이서 그 광경을 보며 무슨 대화가 오가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세 사람이 함께 회의실로 들어가자 곧 마실 차를 내오기로 했다.
은하 그룹은 손님 접대에 항상 신경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세 사람은 회의실에서 꽤 오래 있었고 눈 깜짝할 사이에 퇴근 시간이 되었다.
그때 신민재가 잔뜩 화가 난 얼굴로 사무실에서 뛰쳐나오더니 이내 고함을 질렀다.
“서예은 씨 어디 갔죠?”
서예은의 자리에 아무도 없는 걸 발견하자 신민재는 속으로 코웃음을 치며 생각했다.
‘설마 겁먹고 도망친 거야? 그래도 눈치는 있네. 굳이 내가 더 이상 입만 아프게 욕할 필요도 없겠군.’
“신 부장님, 예은 언니는 회의실에 계세요. 지금...”
하린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신민재의 표정이 확 바뀌었다.
“서예은이 감히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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