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1화
“괜찮아요. 신 부장이 절 대놓고 저격한 게 한두 번이 아니잖아요?”
서예은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물이 오면 흙으로 막고 병이 오면 병으로 맞받아치면 돼요.”
하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
“그렇긴 하죠, 게다가 언니 뒤에는 든든한 지원군도 있잖아요.”
“그만 수다 떨죠. 저 퇴근해야 해요. 피터 쪽 일이 정리되면 바로 와서 절 좀 도와요.”
“네, 알겠어요. 저야 항상 대기하고 있죠.”
하린은 장난스럽게 뒤로 걸으며 인사했다.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서예은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입만 살았지, 진짜.”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니 박시우가 이미 서예은의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박시우는 서예은의 옆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기분 좋아 보이네?”
서예은은 아까 하린이 하던 과장된 노비 연기를 흉내 내며 얘기했고 말하면서도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박시우는 사실 서예은의 옆모습을 봤을 때부터 딴생각하고 있었지만 서예은이 웃는 걸 보고 저도 모르게 따라 웃었다.
“너무 웃기지 않아?”
“맞아.”
서예은이 기분 좋게 묻자 박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간단하게 대답했다.
사실 서예은이 뭘 말하든 맞장구만 쳐도 충분했다.
그때, 서예은의 휴대폰이 울렸다. 이금희의 전화인 걸 확인하자 서예은의 얼굴이 더 환해졌다.
“외할머니, 우리 곧 도착해요.”
“그래, 조심히 운전해.”
이금희가 잠시 머뭇머뭇하더니 한마디 덧붙였다.
“맞다, 전화한 김에 하나만 부탁하자. 집에 간장 떨어졌어. 오는 길에 하나 사 오렴?”
“알겠어요. 어떤 거 사면 돼요?”
“그냥 일반 간장이면 돼. 요즘 뭐 순한 간장이니 원조 간장이니 어쩌고저쩌고 너무 많아서 보기만 해도 머리가 아프더라. 난 그냥 옛날식 간장이 제일 맛있어.”
이금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이금희는 전화를 끊는 걸 깜빡한 채 문을 열러 갔다.
“네, 잠시만요.”
이금희가 문을 열자마자 낯익지만 보고 싶지 않은 얼굴이 나타났다.
“네가 왜 여기 온 거야?”
문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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