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알게 된다면 날 구하러 올까?’
얼마 지나지 않아 서예은은 완전히 의식을 잃고 기절했다.
차는 시내 외곽을 향해 달리다가 결국 한적한 폐공장 앞에 멈춰 섰다.
차 안의 두 남자는 서예은을 끌어내어 안으로 들여보냈다.
한동안의 정적 끝에 서예은은 머리 위로 쏟아지는 냉수에 온몸을 떨며 서서히 의식을 되찾았다.
하지만 약물을 흡입한 영향인지 머리가 찢어질 듯 아팠다.
천천히 눈을 뜨자 두 명의 복면을 쓴 남자가 차가운 시선으로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납치당한 건가?’
서예은은 본능적으로 눈살을 찌푸렸지만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다.
시큰한 몸을 움직여 보았으나 거친 밧줄에 꽁꽁 묶인 손목과 발목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공기 중에는 습기 찬 곰팡이 냄새와 화약 약물의 자극적인 향이 섞여 숨을 쉬기만 해도 속이 메스꺼웠다.
“당신들... 뭐죠? 왜 저를 납치한 거예요? 난 돈이 없어요.”
서예은이 목이 메인 듯한 목소리로 묻자 대머리 남이 피식 웃었다.
“거짓말 작작 해. 얼마 전에 큰돈 받은 거 다 알고 있거든?”
서예은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주현진과 서지안만 알고 있는 일인데...’
‘어제 입금하고 오늘 납치한 거야? 정말 대단하네.’
서예은은 입술을 깨물며 애처로운 표정을 지었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제 옷차림 좀 보세요. 전부 합쳐 2만 원도 안 될 거예요. 게다가 회사에서도 잘렸는데...”
두 남자는 서로를 바라봤다.
얼굴에 흉터가 난 남자가 갑자기 작은 칼을 꺼내더니 희미한 빛 아래서 번뜩이는 날카로운 칼날을 서예은의 얼굴 가까이 대며 호통쳤다.
“수작 부리지 마. 우리가 정말 모를 것 같아?”
“안 믿으면 할 수 없죠. 어차피 돈 없어요. 차라리 죽이든가.”
서예은은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지만 최대한 차분함을 유지하며 남자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럼 가족은?”
서예은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없어요. 엄마는 돌아가셨고 아빠랑은 연락 안 해요.”
그러자 대머리가 성질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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