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밧줄이 풀리자 서예은은 저릿한 손목을 살짝 움직이며 폐공장 안을 둘러보았다.
탈출구나 사용할 수 도구가 없는지 찾아보던 중 대머리의 거친 목소리가 그녀의 생각을 끊었다.
“경고하는 게 허튼수작 부리지 마. 안 그러면 후회하게 될 거야.”
서예은은 일부러 연약한 척하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저 아무것도 몰라요. 솔직히 처음이에요...”
그 말에 두 납치범은 눈이 반짝 빛났다.
이때 흉터남이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더니 영상 촬영을 시작했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정말 미안한데 우리도 돈 받고 하는 일이라 어쩔 수가 없어. 네 노출 사진을 원하는 사람이 있거든.”
“게다가 우리도 증거를 남겨야지. 네가 뒤통수 치고 경찰에 신고하면 우리만 손해잖아.”
“안 그럴게요. 절대 신고 안 할게요.”
서예은은 속으로 욕했다.
‘빌어먹을... 서지안이 분명해.’
‘어쩜 이렇게 악랄할 수 있지? 내 얼굴에 먹칠하려고 이런 짓까지 저질러?’
대머리가 비웃으며 말했다.
“그건 네가 결정할 일이 아니잖아?”
두 남자에게 치욕을 당할 바엔 차라리 다 같이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한 서예은은 죽움을 각오했다.
짐승 같은 손을 뻗으며 서예은에게 다가간 흉터남은 그녀의 옷깃을 움켜쥐더니 힘껏 잡아당겼다.
그러자 옷깃이 찢어지며 핑크색의 속옷과 하얀 피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이를 본 남자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진짜 대박이네. 살결이 예술이야.”
대머리도 흥분한 나머지 허둥대기 시작했다.
어느새 구석으로 밀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던 서예은은 두 눈이 빨갛게 충혈된 채로 주변을 살폈다.
순간 쇠 파이프를 발견하고선 몸을 움직였지만 대머리가 한발 더 빨랐다.
“이걸로 우릴 상대하려고?”
대머리는 쇠파이프를 걷어차더니 더러운 손을 서예은에게 뻗었다.
쿵.
바로 이때 굉음과 함께 문이 박살 났다.
먼지가 일며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등장했는데 다름 아닌 박시우다.
서예은은 그를 보자마자 서러움이 밀려와 눈물을 터뜨렸다.
‘시우 씨다... 지금 내가 꿈꾸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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