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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대머리는 휴대폰을 꺼내 한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니나 다를까 한지영은 즉시 전화를 받으며 안절부절 못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됐어? 사진은 찍었어? 얼굴 똑바로 찍었지? 옷 벗겨서 몸 곳곳 하나도 빠짐없이 다 남겨놔.” 휴대폰 볼륨을 최대로 높인 상태로 스피커폰을 돌리니 한지영의 말은 한마디도 빠짐없이 모두의 귀에 들어왔다. 이렇게까지 비열한 방법을 쓸 줄은 상상도 못 했던 서예은은 이를 악물며 분노를 참았다. 대머리는 한지영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여사님,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기 싫으면 지금 당장 60억 입금하세요. 안 그러면 다 같이 죽는 겁니다. 제 인생은 그렇다 쳐도 여사님은 다르잖아요.” 한지영은 얼어붙은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이 불미스러운 일이 들통나지 않도록 최대한 침착하게 대처하려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서예은을 납치하라고 시켰는데 역으로 협박을 당하니 믿기지 않았다. “일이 전부 탄로 났어요. 어떤 사람이 나타나서 그 여자를 구했고 경찰에 신고한대요. 지금 몰래 숨어서 연락드리는 거예요. 경찰에 잡혀가더라도 가족들은 돌봐야 하지 않겠어요? 60억 주지 않으면 여사님이 시켰다고 얘기할 겁니다.” 한지영은 다리가 후들거려 금방이라도 쓰러질 기세였다. ‘망할 놈들. 직업 윤리는 팔아먹었냐?’ ‘이미 10억이나 받아먹고 또 60억?’ 한지영은 욕설이 목까지 차올랐다. “미쳤어? 이미 10억 줬잖아. 돈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줄 알아?” “완벽하게 끝낼 자신이 없었으면 받질 말았어야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일이 커지는 게 너무 두려웠던 한지영이다. 특히 딸 서지안이 현재 주현진과 잘 되는 중이니 매사가 조심스러웠다. 그럼에도 주씨 집안의 며느리가 되면 평생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이번 일은 참기로 했다. 하지만 한 번에 60억을 내놓으라니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빨리 결정하세요. 방금 여사님이 했던 말 전부 녹음했습니다. 안 주면 언론에 팔아넘길 겁니다. 그럼 앞으로 떳떳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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