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화
“철이 없는 걸 알았으면 집에서 교육을 시켜야죠. 미친 사냥개처럼 사람을 물고 다니는 걸 가만히 지켜보면 어떡합니까.”
박시우는 싸늘한 시선으로 주현진을 스캔하며 입가에 비웃음을 흘렸다.
주현진은 그 말을 듣자마자 주먹이 절로 꽉 쥐어졌지만 상대는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되는 인물이기에 숨을 들이마시며 분노를 억눌렀다.
“좋은 말씀입니다. 똑바로 교육할게요.”
박시우와 서예은은 더 이상 그를 신경 쓰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
주현진은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씁쓸함을 느꼈다.
서예은의 행동이 부자연스러워진 걸 느낀 박시우는 고개를 숙이더니 부드럽고 확신에 찬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내가 있잖아. 걱정하지 마. 아직도 화가 안 풀려? 내가 사람 시켜서 한 대 더 때려줄까?”
서예은은 그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됐어요. 방금 못 봤어요? 얼마나 대단했는지? 뭐가 됐든 따귀를 때렸으니까 이번 판은 제가 이긴 거예요.”
박시우는 생각보다 패기 넘치는 아내를 보며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자연스레 친밀해 보이는 박시우와 서예은의 관계에 대해 수군거렸다.
박시우가 여자를 배려하는 모습이 처음이었기에 다들 놀란 기색이었고 서예은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하나같이 부러움이 가득 차 있었다.
그 시각 서예은은 애써 평정심을 유지했다.
주현진을 만나면 긴장할 줄 알았는데 이제 그를 보니 완전히 낯선 사람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이런 자리에 자주 참석하지 않았던 박시우는 이리저리 불려 갔다.
서예은은 눈치껏 빠져주었고 박시우는 걱정되는 듯 그녀를 몇 번이나 확인하고서야 자리를 떠났다.
마침 배가 고팠던 서예은은 자리에 남아 배를 채우기로 했다.
이 호텔은 디저트가 유명하기로 소문났고 특히 그중에서도 프런스에서 초빙한 셰프가 만든 무스 조각 케익이 인기였다.
그래서 한 조각 집어 천천히 맛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때 누군가가 앞을 가로막았고 서예은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들었다.
눈앞에 나타난 주현진의 역겨운 얼굴은 식욕마저 사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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