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화
서예은의 심장이 갑자기 쿵쾅거리며 거칠게 뛰기 시작했다. 손에 들렸던 커피잔이 가늘게 떨렸다.
그녀는 심호흡하며 마음을 진정하려 했다. 하지만 머릿속에는 조금 전의 대화가 끊임없이 반복 재생되고 있었다.
“송희정... 시우 씨가 병원으로 달려가...”
서예은은 하루 종일 영혼을 잃은 사람처럼 멍한 표정을 지었다.
퇴근 후, 그녀는 곧장 집으로 향했다.
다행히 박시우는 이미 집에 도착해 있었다.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풍기는 음식 냄새에 서예은이 멈칫, 발걸음을 멈췄다.
곧이어 건장한 체격의 인영이 주방에서 걸어 나왔다.
“왔어? 삼계탕 거의 다 됐어. 몸보신에 좋으니까 다 되면 많이 먹어.”
서예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고마워요.”
“반찬 몇 가지만 더 하면 완성이야. TV 보면서 잠깐만 기다려.”
말을 마친 박시우가 다시 주방으로 들어갔다.
문 앞에서 그런 박시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서예은은 마음이 복잡해졌다.
‘일부러 잘해주는 건가?’
‘오늘 일 때문에 미안해서?’
하지만 서예은은 곧바로 그런 생각을 떨쳐버리려 머리를 가로저었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주방으로 걸어간 서예은이 주방 문턱에 기대 물었다.
“도와줄까요?”
바로 그때, 채소를 씻고 있던 박시우의 옷에 물이 튀었고 그는 그제야 앞치마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럼, 앞치마 좀 매줄래?”
멈칫하던 서예은이 곧바로 주방으로 들어와 벽에 걸려있던 앞치마를 내려 박시우의 등 뒤로 걸음을 옮겼다. 서예은의 손가락이 조심스레 그의 허리를 스쳤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고 귓불도 빨갛게 달아올랐다.
박시우는 다부진 체격에 어깨도 넓은 편이었다. 그의 뒤에 서 있는 서예은은 그의 온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서예은의 볼이 점점 더 뜨거워졌다.
“됐어요.”
서예은이 저도 모르게 심호흡하며 그의 허리 뒤로 매듭을 지었다.
박시우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향해 씩 미소 지었다.
“고마워. 넌 가서 쉬어. 거의 다 됐어.”
“네.”
고개를 끄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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