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화
“서 디자이너님. 클라이언트가 곧 도착한다고 해요. 우리 회사와 오랫동안 협력했던 클라이언트라 요구가 높고 까다롭다고 들었어요. 액세서리를 착용하시는 분은 무용가라고 해요. 계약금을 따지는 분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조심하셔야 해요.”
하린은 회사에서 백과사전이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 이미 클라이언트에 관해 적지 않은 정보를 알아보고 오는 길이었다.
‘무용가?’
무용가라는 말에 서예은은 저도 모르게 송희정의 모습을 떠올렸다.
‘송희정도 무용가였던 것 같은데.’
‘설마, 그저 우연이겠지.’
‘게다가, 그 사람은 내가 누군지도 모르잖아.’
‘어차피 난 평범한 직장인이고, 시우 씨와의 결혼도 비밀이니까.’
‘내가 쓸데없는 걱정을 한 게 분명해.’
“네, 알겠어요. 클라이언트가 도착하시면 회의실로 안내해 드려요. 저도 지금 회의실로 갈게요.”
서예은이 하린에게 말했다.
‘이왕 날 찾아오신 거, 최대한 잘해 드려야지.’
서예은에게서는 긴장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아무래도 재벌 사모님과 황실에게 주얼리 디자인을 해준 경력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그들은 서예은의 디자인에 매우 만족했었다.
게다가 서예은은 만약 클라이언트가 까다롭게 군다면 그건 자신의 디자인이 그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억지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면 서예은은 늘 고마운 마음으로 클라이언트를 대했다. 그래야만 그녀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서예은은 늘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일부러 시비를 거는 것만 아니면 돼.’
당당한 서예은의 모습에 하린 역시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하린은 진심으로 서예은에게 탄복했다.
비록 서예은을 안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하린은 서예은이 퍽 마음에 들었다.
예쁘고 성격이 좋은 것은 물론, 서예은은 뼛속에서 우러나오는 자신감과 우아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 아름다움은 타고난 것으로 아무나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린은 서예은이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은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어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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