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화
어젯밤 이후, 두 사람은 훨씬 더 가까워졌다.
이전에는 송희정 때문에 서예은의 마음속에 살짝 남아 있던 껄끄러움도 지금은 말끔히 사라졌다.
잠시 후, 박시우는 마침내 눈을 떴고 서예은을 내려다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좋은 아침이야, 서 사모님.”
서예은은 또 얼굴이 붉어지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인사했다.
“좋은 아침이야...”
박시우는 서예은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추며 부드럽게 말했다.
“여보라고 불러 봐.”
서예은은 여전히 부끄러운 모습으로 속삭였다.
“여보.”
“고마워. 지금 너무 행복해.”
서예은의 얼굴은 더 빨개졌고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고맙긴 뭐가 고마워... 우린 부부잖아. 이런 건 당연한 거지.”
박시우는 빙그레 웃으며 말없이 서예은을 더 꼭 껴안았다.
두 사람은 한동안 조용히 누워 이 행복한 순간을 만끽했다.
꼬르륵!
조금 뒤, 서예은의 배에서 나는 소리에 박시우는 웃으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렇지, 너 배고픈 걸 깜빡했네. 좀 더 자고 있어, 내가 아침 준비할게.”
“나도 일어날래. 점심에 은주랑 쇼핑 약속이 있어.”
서예은은 몸을 일으키며 말했지만 온몸이 쑤시고 나른했는데 마치 트럭에 치인 것 같은 기분이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박시우는 이미 아침 식사를 다 차려놓고 서예은을 기다리고 있었다.
“밥 먹고 이따가 내가 데려다줄게. 마침 나도 준수랑 얘기할 게 있어.”
“응, 고마워.”
서예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젯밤 일 때문인지 지금 박시우를 마주하니 서예은은 괜히 민망했다.
두 사람은 함께 아침을 먹었고 서예은은 긴 원피스로 단정하게 몸을 가린 뒤 연하게 화장하고 외출했다.
오늘 서예은과 장은주는 경성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쇼핑몰에서 만나기로 했다.
서예은이 도착했을 때, 장은주는 이미 입구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장은주는 서예은을 위아래로 훑더니 웃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사랑에 푹 빠진 여자는 확실히 다르다니까. 온몸에서 광채가 나잖아?”
장은주는 눈을 찡긋하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서예은은 그런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붉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