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화

서예은은 이 상황이 너무 부끄러웠다. 박시우의 눈빛이 순간 뜨겁게 달아올랐고 그는 서예은의 손을 꼭 잡으며 거친 목소리로 물었다. “예은아, 정말 확실해?” 서예은은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불안한 마음이 조금 남아 있었지만 더 이상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 박시우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서예은을 조용히 끌어안아 부드럽게 입술을 맞췄다. 따스한 숨결이 서예은의 목덜미를 간질이며 온몸에 닭살이 돋는 전율을 일으켰다. 박시우의 키스는 부드러우면서도 뜨거웠고 그 속엔 오랫동안 눌러왔던 욕망이 가득 담겨 있었다. 서예은의 심장은 북처럼 거세게 뛰었고 저도 몰래 두 손으로 박시우의 어깨를 감싸며 그의 뜨거운 열정에 응답했다. 서로의 숨결이 뒤엉킨 채, 방 안에는 점점 농후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박시우의 손이 서예은의 등을 따라 천천히 움직였고 얇은 옷 사이로 전해지는 손끝의 온기에 서예은은 몸을 살짝 떨었다. 서예은의 머릿속은 어느새 새하얘졌고 오직 이 남자와 그가 안겨주는 강렬한 감정만이 남아 있었다. “예은아...” 박시우가 서예은의 이름을 나지막한 목소리로 불렀다. 그 목소리는 허스키했고 서예은의 이마를 맞댄 채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다시 한번 물었다. “정말 후회하지 않아?” 서예은은 고개를 들어 박시우를 바라봤다. 서예은을 바라보는 박시우의 그윽한 눈빛에는 애틋함과 설렘이 가득했다. 서예은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후회하지 않아... 우린 부부잖아. 이런 건 당연한 거야...” 박시우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더니 다시 서예은의 입술을 훔쳤다. 이번에는 서예은을 자기 품에 꼭 껴안을 기세로 아까보다 훨씬 뜨겁고 격렬하게 키스했다. 박시우의 뜨거운 키스에 서예은은 온몸이 풀린 듯 힘없이 박시우의 품에 기대어 그의 리듬에 몸을 맡겼다. 박시우의 손이 서예은의 허리로 천천히 내려가더니 힘을 주어 서예은을 번쩍 안아 올렸다. “꺅!” 서예은은 반사적으로 박시우의 목을 끌어안으며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얼굴을 그의 가슴팍에 묻었다. “시우야...”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