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화
호텔을 나서자마자 서예은은 저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시우는 옆으로 고개를 돌려 그런 서예은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물었다.
“어땠어? 적응할 만했어?”
서예은은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았어.”
박시우는 서예은의 손을 꼭 잡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앞으로 이런 자리는 꼭 참석할 필요 없어. 가기 싫으면 안 가도 돼.”
박시우의 아내라면 그저 자기 나름대로 살아가면 그걸로 충분했다.
하지만 서예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 가끔 이런 자리에서 시야 넓히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그래, 가자.”
두 사람은 손을 꼭 잡은 채 천천히 걸어 나갔다.
한편, 서지안은 박시우를 향한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두 사람이 그렇게 다정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자 충격에 말을 잃었다.
‘진짜 박시우랑 엮인 거였어?’
서지안의 표정은 한층 복잡해졌다.
‘젠장, 저 여자는 왜 이렇게 팔자가 좋아?’
주현진에게 차인 뒤라면 당연히 바닥을 기고 있어야 했는데 저 여자는 박시우라는 엄청난 남자를 곁에 두고 있었다.
‘분명 저 천한 계집이 박시우를 먼저 꼬셨을 거야. 박시우도 아직 저년의 진짜 모습을 모르는 거겠지.’
박시우가 다도회에 나타난 것도 모자라 서예은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는 사실은 곧바로 장안의 화제가 되어 경성을 퍼져나갔다.
평소 박시우는 여자들과 거리를 두는 걸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예전에 송희정과 가벼운 스캔들이 한 번 있었던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대단한 남자에게 여자가 두셋 있다는 건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더욱 호기심에 들떠 수군거렸다.
이 소식은 곧 송희정에게도 전해졌다.
오늘 다도회에 송희정과 친한 셀럽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그 셀럽은 송희정이 수년간 짝사랑해 온 남자가 박시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요 몇 년 사이, 송희정은 다른 모든 구애를 뿌리치고 오직 박시우만 바라본 일편단심 해바라기였다.
그런데 지금 박시우가 서예은과 함께 공개적으로 나타났다는 건, 송희정에게 찬물을 끼얹을 정도로 명백한 굴욕이었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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