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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본래는 서예은에게 세상 구경 좀 시켜주려고 데려온 자리였는데 알고 보니 세상 구경한 건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었다. 서예은의 능력에 감탄한 사람들은 서예은이 정미정과 모녀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대화하는 걸 보고는 앞다퉈 인맥을 쌓으려 다가왔다. 딱 봐도 서예은과 박씨 집안의 관계가 예사롭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 여자는 정말 평범한 새내기가 아닌 것 같았다. 두 손을 꽉 쥐고 서예은을 노려보고 있는 서지안은 속이 뒤집힐 정도로 분했다. ‘두고 봐. 기회가 오면 반드시 제대로 되갚아줄 테니까.’ 요즘 주현진의 태도가 묘하게 식어가고 있어서 서지안은 더 불안하고 초조했다. 심지어는 술에 취한 주현진이 무의식중에 서예은의 이름을 부른 적도 있었다. 그건 서지안에게 굴욕과 모욕 그 자체였다. 그날 밤, 서지안은 도저히 잠들 수 없었다. 서지안은 사실 주현진을 흔들어 깨워 마음속에 아직도 서예은을 두고 있는 건지 큰 소리로 따지고 싶었다. 주현진과 헤어진 후에 서예은이 초라하게 지낼 줄 알았는데 웬걸, 오히려 더 잘 나가고 있었다. 심지어 꼬신 남자가 그 유명한 박시우라니, 서지안은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다. ‘말도 안 돼. 저년이 무슨 수로?’ 오늘 다도회에서도 서예은이 분위기를 휘어잡는 걸 보면서 서지안은 속에서 열불이 활활 타올랐다. 다도회는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었고 이제 슬슬 마무리할 분위기에 들어섰다. 바로 그때였다. 연회장 입구에서 웅성거림이 들려왔고 서예은이 고개를 돌려 보니 정장 차림의 박시우가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박시우의 등장은 단번에 모든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나 연회장에 있던 셀럽들은 눈을 반짝이며 숨죽이고 박시우를 바라봤다. 박시우는 망설임 없이 서예은과 정미정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예은아, 나 왔어. 엄마, 다 끝났어요? 제가 모시러 왔어요.” 조금 전까지 박시우는 서예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서예은이 받지 않았다. 아마도 차 시연 중이라 못 본 듯했다. 몇 번이나 전화해도 연락이 안 되자 걱정된 박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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