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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서예은은 손을 잠시 멈추고 고개를 들어 하린을 바라봤다. “그래요?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아까 다들 모여 수군거리던 게 아마 이 이야기였을 것이다. 박시우는 경성 재계의 유명한 황태자였고 송희정은 유명한 무용가다 보니까 둘 다 화제성이 뛰어난 인물이었다. 사실 서예은도 그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마음속이 살짝 시큰했다. 하린은 목소리를 낮추며 신비로운 말투로 말했다. “어제 어떤 사람이 박 대표님이 송희정 집에 들어가는 걸 찍었대요. 오후쯤이었나? 두 사람이 방 안에 한참이나 같이 있었대요. 사진이 이미 온라인에 쫙 퍼졌고 지금 완전 난리 났어요. 다들 그 둘이 사귀는 거라고 확신하던데요?” 하린은 핸드폰을 꺼내 흐릿한 사진 몇 장을 보여주었다. 사진에는 박시우가 문 앞에 서 있고 송희정이 문을 열고 있었다. 송희정은 잠옷 차림으로 보였고, 표정은 잘 안 보였지만 두 사람의 분위기가 다정해 보이긴 했다. 서예은은 사진을 흘깃 본 뒤, 속이 살짝 조이듯 불편했지만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태연하게 휴대폰을 돌려주었다. “이런 연예 뉴스는 다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모르잖아요.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어요.” 서예은은 속으로 박시우를 믿어야 한다고 자신을 설득하고 있었다. 하린은 서예은의 시큰둥한 반응에 살짝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비쭉였다. “언니, 왜 이렇게 무덤덤하죠? 박 대표님이잖아. 우리 회사 최고 권력자라고요. 그 사람의 연애 뉴스는 그냥 연예 뉴스가 아니라 장안의 화제라고요.” 서예은은 살짝 웃으며 테이블 위 서류를 정리했다. “일이 더 중요하죠. 이런 찌라시는 그냥 흘려들어요. 너무 신경 쓰지 말고요.” 사실 서예은도 마음이 편하진 않았다. 문득 어젯밤 그 기억이 떠올랐다. 박시우가 돌아왔을 때, 서예은은 박시우의 품에 안겨 있었고 그때 맡았던 은은한 향기는 분명 집에서 쓰던 샴푸 냄새는 아니었다. ‘설마 송희정 집에 다녀와서 그 향이 남은 건가? 혹시 둘이 끌어안기라도 한 건가?’ 하린은 서예은이 일말의 관심도 보이지 않자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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