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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서예은은 요리 실력이 제법 괜찮았다. 외할머니와 함께 살 때, 외할머니는 자신이 죽은 후 서예은이 혼자서 끼니도 제대로 못 챙길까 봐 늘 걱정했다. 그래서 평소에 외할머니는 서예은에게 요리를 하나하나 가르쳐 주셨고 서예은 또한 은근히 요리에 소질도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예은은 정성스럽게 만든 국수를 내왔다. 면발은 탱글탱글하고 한 올 한 올 살아 있었고 청경채는 아삭하게 살아 있었으며 반숙 계란은 아주 잘 구워져 있었다. 면은 그릇에 담기기만 해도 식욕이 절로 돌 정도였다. 박시우는 식탁에 앉아 국수를 보며 만족스러운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수고했어.” “어서 먹어. 난 샤워를 좀 하고 올게.” 서예은은 가볍게 말하고 욕실로 향했다. 박시우는 그 말에 눈빛이 살짝 그윽해졌다. 서예은은 박시우의 뜨거운 시선을 느꼈고 괜히 심장이 두근거려 급히 욕실로 향했다. 곧 샤워하는 물소리가 들려왔다. 박시우는 여전히 식탁에 앉아 있었지만 시선은 자꾸만 서예은의 뒷모습을 따라갔고 욕실 문이 닫히자 그제야 시선을 돌렸다. 박시우는 그릇 속에서 좋은 향을 풍기고 있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수를 내려다보며 왠지 모를 따뜻한 감정이 가슴속에 차올랐다. 박시우는 자기가 이런 삶을 마음에 들어 한다는 걸 깨달은 것 같았다. 흐뭇한 표정을 지은 박시우는 젓가락을 들어 국수를 한 절 떠올렸다. 쫄깃한 면발, 개운한 채소와 고소한 계란의 조화가 입안에서 가득 퍼졌다. 단순한 한 그릇이지만 속은 따뜻해졌다. 식사를 마친 박시우는 그릇을 정리해 주방으로 가져가고 설거지까지 말끔히 해냈다. 얼마 후, 욕실의 물소리가 멈췄고 서예은은 새우 빛 잠옷을 입은 채 거실로 나왔다. 머리는 아직 다 마르지 않아 축축한 상태로 어깨에 늘어져 있었고 그 모습이 유난히 예뻤다. 서예은은 주방 앞에 서 있는 박시우를 보고 순간 멈칫했다. “벌써 다 먹었어?” “응, 딱 내 취향이야.” 박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뜨거운 시선으로 서예은을 바라봤다. 서예은은 그 시선이 부담스러워 급히 피하며 머리를 수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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