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너도 마찬가지지.”
배승호는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
“산길에서 일어난 일은 좀 이상했어.”
유채하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배 대표님, 걱정해주는 거예요?”
배승호는 부인하지 않고 오히려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맞아. 아직 내 여자가 되지 못한 사람에게 사고가 생기는 건 곤란하니까.”
두 사람의 거리는 숨결이 닿을 정도였다.
유채하는 그에게서 은은한 나무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그럼 한번 말해봐요. 배 대표님, 배 대표님은 산길에서 나 말고 또 뭘 봤어요?”
유채하는 부드럽게 그를 유혹했다.
배승호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귓가에 속삭였다.
“산길 CCTV 영상 가지고 있어. 너 보고 싶으면 나한테 애원해야 할 텐데?”
유채하는 살짝 몸을 뒤로 젖혀 배승호와의 거리를 벌리며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원? 배 대표님, 뭘 좀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녀는 손가락으로 배승호의 가슴을 가볍게 두드리며 그를 밀어냈다.
“CCTV 영상 따위 저희 유씨 가문에서 필요할 때 못 얻을 거로 생각해요?”
안경 너머로 배승호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리더니, 그는 갑자기 나지막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넌 언제나 이렇게 인정머리가 없어.”
그는 돌아서서 책상으로 걸어가 서랍에서 USB를 꺼냈다.
“여기. 그 땅에 대한 선물이라고 생각해. 미리 말해두지만 영상이 좀 흐릿할 거야.”
유채하는 USB를 받아 들며 그를 쳐다보았다.
“그렇게 흔쾌히 준다고요?”
“너한테는 언제나 흔쾌하지. 특히... 어떤 순간에는.”
배승호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유채하는 가볍게 콧소리를 내며 USB를 핸드백에 넣었다.
“배 대표님이 이렇게 통이 크시니 하나만 더 부탁해도 될까요?”
“뭔데?”
배승호는 흥미를 보였다.
“너도 나한테 부탁하는 날이 오네?”
“부탁하는 거 아니에요.”
유채하는 정정했다.
“거래죠.”
그녀는 통유리 쪽으로 걸어가며 배승호에게 등을 보였다.
“영상에 나온 그 여자를 찾아서 보호해줘요.”
배승호는 그녀의 옆으로 다가왔다.
“왜? 그 여자가 너한테 그렇게 중요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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