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장

[시스템이 감지한 바에 따르면 배승호는 골프 클럽에 있습니다. 즉시 이동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시스템이 퉁명스럽게 화제를 전환했다. 유채하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마음속으로 응답했다. “건망증이라도 있나? 아까 내 전략에 간섭하지 않기로 합의했잖아?”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지만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유채하는 안으로 들어가며 문득 입을 열었다. “시스템, 임무를 완수하면 어떤 보상을 받게 돼?” [숙주는 완벽한 삶을 얻게 됩니다. 부, 지위, 사랑, 무엇이든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듣기 좋네.” 유채하는 가볍게 웃었다. “그럼 이전 99명의 숙주는 왜 모두 실패한 거지?” 시스템이 기계적으로 답했다. [그들은 충분히 뛰어나지 못했고, 시스템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정말?” 유채하는 엘리베이터 안 자신의 모습을 보며 말했다. “그럼 왜 나를 선택한 거죠?” [숙주는 비범한 재능을 지니고 있으며, 동시에 여러 대상의 감정을 조종할 수 있어 효율이 뛰어납니다.] 이 대답은 비둘기의 말과 거의 같았다. 유채하의 눈에 날카로운 빛이 스쳤지만 곧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렇다면 더 실망하게 할 수는 없지. 안 그래?” 엘리베이터가 지하 주차장에 도착하자 유채하는 자신의 빨간색 마이바흐로 향했다. 그녀가 차 문을 열자마자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배승호가 보낸 메시지였다. [오늘 아침에 좀 곤란한 일을 겪었다고 들었는데?] 유채하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답장했다. [배 대표님, 소식이 정말 빠르시네요.] 상대방은 즉시 답장했다. [성곽 도로의 탄 자국이 특이하던데 단순한 교통사고 같지는 않았어.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 유채하는 손가락을 화면 위에서 잠시 멈췄다. ‘배승호는 어떻게 그 장소를 알았을까? 설마...’ [배 대표님이 그렇게 제 걱정을 해주시는 걸 보니 혹시 저를 미행한 건 아니겠죠?] [그렇다고 하면?] 배승호의 답장은 늘 그랬던 것처럼 도발적인 말투였다. 유채하는 붉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재빨리 타이핑했다. [그럼 배 대표님은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