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휴대폰 화면에 뜬 내용을 훑어보자마자 강이현은 임소연의 손목을 꽉 잡았다.
힘에 놀란 임소연은 아파서 소리를 질렀고 이 행동은 곧바로 새로운 소문을 만들어냈다.
“세상에, 남자가 여자를 저렇게 다루다니 너무 무례한 거 아니야?”
“전에는 엄청 가난했었는데 지금은 잘 나가니까 이제는 사람도 몰라보네.”
강이현은 임소연의 손목을 놓고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일이 더 커지기 전에 게시물 지워.”
그는 자신이 임소연의 정교하게 설계한 함정에 빠져 있다는 것을 직감했고 어떻게 반응하든 캠퍼스 소문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었다.
더 최악인 건 유채하의 이름이 계속 언급되고 있다는 점이었고 강이현은 이것만은 절대 보고 싶지 않았다.
눈썹을 찌푸리고 턱을 들어 올리며 임소연이 말했다.
“왜 그래? 나는 너를 걱정해서 그러는 거야! 게다가 내가 말하는 건 다 사실이잖아. 네 엄마가 네가 지금 이러는 걸 알게 되면...”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강이현이 말을 끊었다.
“내 엄마 일에 네가 끼어들 필요 없어. 마지막 경고니까 게시물 지워, 그리고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
임소연은 그의 눈빛에 겁을 먹고 한 발짝 물러섰지만 곧 가슴을 펴고 다시 자세를 고쳤다.
“안 지워! 난 오히려 너를 그 악녀의 손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거야!”
그 순간 유채하의 목소리가 도서관 계단 위에서 울려 퍼졌다.
“라움 아카데미에서 감히 내 일에 참견하는 사람이 있었구나?”
구경하던 학생들은 순간 숨을 죽이고 알아서 길을 터줬다.
유채하가 천천히 내려오자 햇살이 그녀 뒤로 길게 그림자를 드리웠다.
표정이 굳어진 임소연은 본능적으로 반 발짝 뒤로 물러섰지만 곧 허리를 곧게 펴며 버텼다.
“유, 유채하! 타이밍 좋네! 현이는...”
가볍게 웃으며 유채하가 그녀의 말을 가로채며 물었다.
“현이?”
유채하는 강이현 곁으로 걸어가 손을 아무렇게나 그의 어깨에 걸쳤다.
“그렇게 친근하게 부르려면 내 허락을 받고 했어야지.”
강이현은 피하지 않고 오히려 살짝 그녀에게 다가섰고 그 미묘한 움직임에 임소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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