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유채하는 문틀에 기대어 느긋하게 손뼉을 쳤다.
“설명해 봐. 네가 어떻게 강이현 어머니 병실을 알아내고 또 어떻게 그렇게 성급하게 환자를 자극하러 달려왔는지.”
화들짝 일어나며 임소연은 급히 산 값싼 카네이션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유채하! 이거 네가 짠 함정이지!”
가볍게 눈썹을 치켜올리며 유채하가 대답했다.
“나는 단지 병원 쪽에 협조를 부탁해 작은 연극을 준비했을 뿐이야. 하지만 대사는 전부 네 입에서 직접 나온 거지.”
그녀는 휴대폰을 흔들어 보였다.
“원하면 방금 네가 한 말 다시 들려줄까?”
임소연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고 강이현은 병상 앞으로 다가가 억울한 ‘미라’ 환자에게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휴식을 방해했네요.”
환자는 손을 내저으며 붕대 너머로 잠긴 목소리를 냈다.
“괜찮습니다. 채하 양이 제 치료비를 전부 내줬어요.”
그제야 임소연은 자신이 완벽히 함정에 빠졌음을 깨달았고 그녀는 거의 미쳐버릴 듯 유채하에게 달려들었다.
“이년! 날 가지고 논 거야?”
강이현은 재빨리 임소연의 손목을 움켜쥐었고 손아귀에 실린 힘은 매서웠다.
“임소연, 이제 그만해.”
임소연의 눈에서는 눈물이 왈칵 터져 나오며 강이현의 손등을 적셨다.
“현아! 너는 속은 거야! 유채하는 음흉하고 계산적인...”
혐오스럽다는 듯 강이현은 손을 털어내며 말을 잘랐다.
“그만해. 오늘 이후로 다시는 나와 어머니 앞에 나타나지 마.”
그제야 유채하가 병실 안으로 걸음을 옮겼고 임소연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곧장 강이현 곁으로 다가갔다.
“잊고 얘기 못 했는데 어머니는 이미 VIP 병실로 옮기셨고 안전하니까 걱정하지 마.”
강이현의 눈빛이 순간 부드러워졌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두 사람의 모습을 임소연은 바라보더니 이내 미친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강이현! 너는 아직도 몰라? 유채하가 정말 너를 아낀다고 생각해? 너는 그저 유채하의 개일 뿐이야! 언젠간 질려버리면...”
유채하는 담담히 입을 열었다.
“저기요, 이 아가씨가 상태가 불안정하니 모시고 나가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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