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공기 중에 흩날린 담배 연기가 그녀의 표정을 가렸다. “아니면, 질투라도 하는 건가?” 순간 그날의 짧은 입맞춤을 떠올린 서현우의 가슴이 불길에 휩싸인 듯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가 본능적으로 유채하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타다 남은 담배가 바닥에 툭 떨어졌다. “유채하, 너 설마 지금 나 가지고 노는 거냐?” 남자의 숨결은 무척이나 거칠었다. 구릿빛 피부가 햇살에 반사되어 빛을 냈다. 유채하는 피하지 않고 눈을 마주했다. 입술 사이로 하얀 연기가 흘러나왔다. “가지고 놀아?” 그녀가 피식 웃으며 덧붙였다. “지금처럼 반응하는 건 앞으로도 계속 가지고 놀아달라는 건가? 아님.” 유채하가 발끝을 세우며 남자의 귓가에 붉은 입술을 바짝 가져다 댔다. “더 험하게 다뤄달라는 거야?” 서현우의 온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는 감전되기라도 한 듯 몸을 파드득 떨며 유채하의 손목을 놓았다. 그리고는 빠른 걸음으로 그녀에게서 등을 돌렸다. “으윽... 네 마음대로 해!!!” 서현우의 걸음은 무척이나 빨랐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마토처럼 빨갛게 달아오른 귓불은 숨기지 못했다. [서현우 호감도 +3%, 현재 33%!] 유채하의 머릿속에서 시스템 알림이 울렸다. “고집불통.” 서현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그녀가 자신의 손목을 매만지며 중얼거렸다. “재밌니?” 이어, 나른한 목소리가 공기 중에 울려 퍼졌다. “안 나올 거면 나도 그냥 가고.” 나무 뒤에 숨어 있던 강이현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얀 셔츠 소매를 걷어붙인 그의 매끈한 팔뚝이 겉으로 드러나 있었다. “주인님.” 강이현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낮았다. 그 속에 알 수 없는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제가... 늦는 바람에...” 유채하가 눈썹을 치켜뜨며 붉어진 강이현의 목덜미에 시선을 고정했다. “으흠?” 강이현이 입술을 짓씹으며 말을 이었다. “주인님께 곤란한 일이 생기셨다는 말을 듣고 달려왔지만 이미 전부 끝나 있었어요...” 유채하가 가볍게 웃으며 손을 휘저었다. “별일 아니야.” 그녀가 걸음을 옮기려 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