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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다음 날 오전 10시. 흰색 슈트를 입은 유채하가 배성 그룹 본사 로비로 들어섰다. 매끄러운 자태와 하이힐 소리에 로비의 모든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다. 유채하를 막아서려던 리셉션 직원이 그녀의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태도를 바꿨다. “좋은 오전입니다, 아가씨. 대표님께서 꼭대기 층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엘리베이터가 최상층에 닿자 문 너머의 통유리 앞에 서 있는 남자의 실루엣이 보였다. 햇살이 길게 드리운 그의 뒷모습은 유난히도 차갑고 단정했다. “배 대표님 사무실 생각보다 소박하네?” 주위를 둘러본 유채하가 가볍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 뒤로 돌아선 배승호의 시선은 묘하게 날카로웠다. 오늘의 그는 정장이 아닌 흰 와이셔츠를 입고 있었다. 목 위의 단추 두 개가 풀려 있기까지 했다. “유채하.” 배승호가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너 17분 늦었어.” 클러치를 소파 위로 던진 유채하가 남자에게 성큼 다가갔다. “길이 좀 막혔어. 설마...” 그녀가 배승호의 앞에 멈춰 서서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 “나 보고 싶었어?” 짙은 우디 향이 가까이에서 더 짙게 느껴졌다. 불쑥 손을 들어 유채하의 귓불을 스친 배승호가 말했다. “머리에 립스틱이 묻었네.” 유채하는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기까지 했다. “눈썰미가 좋네.” [시스템 경고! 배승호 심장 박동수 급상승! 공략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시스템의 기계음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유채하는 스스로의 리듬을 따를 뿐 간섭 따윈 필요치 않았다. 배승호의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 목젖이 크게 울렁였다. “... 뭐 마실래?” “커피. 배 대표님이 직접 내려 주는 걸로.” 잠시 뜸을 들이던 유채하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에 배승호가 낮게 웃으며 커피 머신 쪽으로 걸어갔다. 유채하는 그 틈에 사무실을 훑었다. 미니멀한 공간. 그러다 그녀의 시야에 철제 금고가 들어왔다. “뭐 봐?” 배승호가 등을 돌린 채 물었다. “네 비밀이 궁금해서.” 유채하가 솔직하게 답하며 눈길을 거두는 순간 공기 중에 농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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