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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유채하는 고개를 돌려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이현을 바라보았다. “네 어머니는 네가 누구랑 만나든지 관심 없고 네 인생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지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야.” 그녀는 손을 내밀어 강이현의 턱을 잡았다. “그리고 넌... 그 사실을 알면서도 계속 엄마의 말을 듣고 있지.” 강이현의 동공이 세차게 흔들렸고 입술이 파르르 떨렸지만 결국 반박하지 못했다. 유채하의 말이 사실이었으니까. 엄마는 어릴 때부터 항상 “네가 잘되라고 그런다”는 명분으로 그의 모든 것을 간섭해 왔다. 교제, 학업, 심지어 미래에 대한 계획까지. “주인님...” 강이현의 목소리가 부서졌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채하는 손을 내려놓고 옥상 출입문으로 향했다. “길은 네 발밑에 있어, 이현아.” 그러다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머리를 돌려 강이현을 바라보았다. “계속 엄마의 착한 아들로 살 건지, 아니면... 내 사람이 될 건지, 네가 알아서 선택해.” 탕! 문이 닫히는 소리가 적막한 옥상에 유난히 크게 들렸다. 강이현은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다가 샌드위치를 집어 들어 입에 쑤셔 넣었다. 음식과 같이 목구멍으로 넘어간 눈물이 그의 머릿속을 깨끗하게 정리해 주는 것 같았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유채하의 번호를 눌렀다. “주인님... 전 주인님을 선택하겠습니다.” 전화 반대편에서 유채하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증명해 봐.” [시스템 알림: 강이현 호감도 +18%, 현 수치 38%!] 전화를 끊은 후, 강이현은 옥상에 한참 더 앉아 있었다. 그는 휴대폰 화면에 주인님이라고 적힌 번호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증명...” 강이현의 눈빛은 점차 확고해졌다. 다음 날 아침, 강이현은 명품 정장을 입고 거울 앞에서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거울 속 남자의 눈빛은 이제 더 이상 우유부단하던 남자아이의 눈빛이 아니었다. 그는 유채하가 준 돈으로 산 블랙 스포츠카 키를 들고 집 문을 나섰다. 산타 마리아 병원 VIP 병실. 한창 푸짐한 아침 식사를 즐기던 강정숙은 아들이 들어오자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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