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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다음 날 이른 아침. 햇살이 나뭇잎 사이를 비집고 라움 아카데미의 바닥에 흩뿌려졌다. 유채하가 학교 안으로 발을 들이자마자 사방에서 낯선 시선이 일제히 꽂혔다. 수군거림과 의미심장한 웃음이 뒤섞여 그림자처럼 유채하를 따라붙었다. 하지만 유채하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인파를 가르며 곧장 강의실로 향했다. 게시판 앞은 학생들로 빼곡했다. 하지만 유채하가 다가서자 사람이 저절로 길을 비켜주었다. 게시판에는 보기에도 불쾌한 사진과 문구가 빽빽이 붙어 있었다. 전날 밤 온라인에 떠돌던 내용이었다. “누가 한 거야?” 크지 않은 목소리지만, 주변 공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유채하는 사진 한 장을 떼어내 종이 가장자리를 손끝으로 천천히 문질렀다. “인쇄 화질이 좋은 걸 보니 전문 장비가 있는 모양이네.” 그리고 주변을 천천히 훑으며 말을 이었다. “꽤 오래 준비한 모양이야.” 무리 중 어딘가에서 낮은 중얼거림이 새어 나왔다. “잘난 척은...” 유채하는 바로 그 말을 한 사람을 쏘아보았다. 안경을 낀 남학생이 바로 몸을 움츠렸다. “교장선생님 오신다!” 누군가의 외침과 함께 인파가 다시 갈라졌다. 정장 차림의 교장선생님이 몇몇 선생님과 서둘러 다가왔다. “아가씨, 정말 죄송합니다!” 교장의 안색은 잿빛이 되어있었다. “이미 관제실에 지시해 CCTV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는 엄하게 처벌하겠습니다!” 교장선생님이 직접 더러운 게시물을 뜯어내며 교무처 선생님에게 고개를 돌렸다. “즉시 교내 방송으로 반박 공지를 올려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교내의 스피커가 켜졌고 단호한 음성이 학교 구석구석에서 울렸다. “오늘 게시판에 부착된 악의적 게시물에 관하여, 학교는 이미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였습니다. 본교는 이에 따라 엄중히 밝힙니다. 해당 내용은 전부 허위 사실이며 유채하 학생의 인격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라움 아카데미는 이러한 악질적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으며 관련자는 엄중한 처분을 받게 될 것입니다.” 방송이 끝나자 경비원 두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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