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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며 자신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자 서현우의 안색은 점점 어두워져갔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서현우를 괴롭게 하는 건 버림받은 것 같다는 착각이었다. [띵. 서현우의 호감도 -3%. 유채하 님, 이렇게 하다가는 역효과가 날 거라고 말했잖아요] 시스템에서 차가운 기계음이 들려왔다. [정해진 노선대로 공략할 것을 건의합니다] 유채하가 콧방귀를 뀌었다. “그러면 너도 101번째 도전자를 찾아야겠지.” 앞 99명의 도전자 얘기가 나오자 시스템은 다시 죽은 척을 시전했다. 정해진 노선이 효과가 있었다면 시스템이 유채하를 만날 일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유채하의 수단이 너무 급진적이라는 것이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호감도가 마이너스로 폭락할 수도 있었다. 유채하는 서현우의 호감도가 떨어질 거라는 걸 예상했기에 시스템을 신경 쓰지 않았다. 사람이란 원래 환대를 받다가 바닥을 치면 마음이 불편하기 마련이다. “나는 했던 말 또 하는 거 싫어해.” 유채하가 손톱을 가지고 놀며 느긋하게 말했다. “멍청한 사람과 얘기하는 것도 싫어하고.” 그저 입만 놀렸을 뿐인데 서현우는 이미 멍청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 되었다. 서현우는 덤덤한 표정으로 유채하를 바라봤지만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어떻게 해야 도와줄 건데?” 서현우는 목구멍이 메어와 멍한 표정으로 유채하를 바라봤다. 예전에는 우물처럼 포근하기만 하던 유채하의 눈동자는 지금 바다가 되어 평온한 듯 보여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유채하가 천천히 다리를 들어 서현우의 무릎을 걷어찼다. “자존심만 앞세우는 것도 별로고.” “너무하는 거 아니야?” 폭발한 서현우는 당장이라도 몸을 돌리고 싶었지만 머릿속에 지금 이 자리를 떠나면 후회할 거라는 목소리가 자꾸만 울려 퍼졌다. 강이현은 까놓은 리치 절반을 아카데미에 있는 유채하 전용 주방으로 가져갔다. 갔다가 돌아왔는데도 아직 목석처럼 자리에 서 있는 서현우를 보고는 입꼬리를 당겼다. 강이현은 유채하의 나쁜 태도를 잘 알았고 아무리 돈 있고 권력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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