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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이를 본 숙빈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더니 급히 손을 거두며 말하였다. “폐하, 소첩은 민빈과 승마 이야기를 나누던 참이옵니다. 날을 잡아 궁으로 돌아가 소첩이 직접 말을 가르치기로 하였사옵니다.” 말을 마친 숙빈은 능청스럽게 강희진의 손을 끼어들며 친한 체하였다. 상처가 다시금 닿자 강희진은 속으로 신음을 삼키며 이를 악물었다. 선우진은 가볍게 눈빛을 내리깔아 강희진을 훑어본 뒤, 다시 숙빈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민빈에게는 짐이 직접 가르치면 되니 숙빈이 수고할 일은 없을 것이오.” 그 말투는 마치 그녀를 천 리 밖으로 내치는 듯 냉랭하고도 단호하였다. “폐하...” 숙빈은 눈살을 찌푸리며 무언가 반박하려다 폐하의 심기를 거스를까 두려워 말끝을 삼켰다. 강희진은 고개를 숙인 채 입을 다물고 두 사람의 노여움이 하루빨리 가시기만을 속으로 바랄 뿐이었다. “방금 경기에 수고 많았소. 이제 돌아가 쉬시오.” 선우진이 말을 마치자 숙빈이 무어라 말을 덧붙이기도 전에 이내 명을 내렸다. “숙빈을 모시거라.” 혹여 숙빈이 끝끝내 물고 늘어질까 염려되어 선우진은 즉시 청심을 불러 지시하였다. 청심은 주춤대며 숙빈 뒤로 다가갔다. 숙빈은 억울한 듯 선우진을 바라보았으나 그의 시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강희진에게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숙빈은 분한 나머지 손이 덜덜 떨렸으나 어찌할 도리가 없어 끝내 강희진을 노려보다가 씩씩거리며 발길을 돌렸다. “소첩, 물러가겠사옵니다.” 강희진은 조금만 더 지체했더라면 팔이 떨어져 나갈 것 같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하얗게 질린 얼굴을 감추려 애썼다. “왜 그리 급해 하느냐?” 선우진은 강희진을 위아래로 살피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듯 다가섰다. 손을 들어 그녀를 만지려는 찰나, 강희진의 몸이 그대로 휘청이며 바닥에 쓰러졌다. “누구 없느냐!” 선우진이 다급히 외쳤다. 그는 곧장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성큼성큼 걸음을 재촉해 막사로 향했다. 희미한 의식 속에서 강희진은 선우진의 얼굴을 언뜻 보았다. 그의 표정에는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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