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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등용전 쪽에서 또 사람이 다그쳐 오더이다.” 이미 입궐 시간이 훌쩍 지난 터라 더 미루다간 낭패를 볼지도 몰랐다. 강원주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몸을 일으켜 자리에서 나설 결심을 내렸다. “너는 궁에 남아 이곳을 지켜라. 강희진이 돌아오거든 곧장 내게 알리러 오너라. 들었느냐?” 강원주는 고개를 돌려 춘희에게 명하였다. “예, 마마.” 춘희는 즉시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강원주는 마지막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한 듯 주위를 한 번 더 둘러보곤 추연의 부축을 받아 서둘러 궁을 떠났다. 등용전 안에는 이미 모두 자리를 잡은 상태였다. 연회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참이었다. 선우진은 상석에 단정히 앉아 위풍당당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천상에서 내려온 듯한 기품이 절로 느껴졌다. 그는 천천히 시선을 돌리다 말고 문득 한쪽 빈자리를 보고는 미간을 구겼다. “민빈은 아직 들지 않았는가?” 기억 속의 강원주는 그런 예의를 벗어나는 사람이 아니었다. “폐하, 이미 사람을 보내 불렀사온데, 아마 지금쯤 오고 있을 듯하옵니다.” 정허운이 고개를 숙이며 아뢰었다. “무엇을 꾸물거리고 있는 게냐.” 선우진의 음성에 불쾌한 기색이 배어들었다. 지난번 후궁들을 불러 모아 당부하던 날에도 강원주는 늦장을 부려 끝자락에야 모습을 보였던 터였다. 하지만 오늘은 사뭇 다르다. 조정의 백관이 모두 모인 자리요, 구월국 사신까지 참석한 대연회다. 그런 날에 후궁의 처신이 가벼워 보인다면 곧장 황제의 체통에 금이 가는 일이다. “궁인들 말로는 민빈마마께서 무엇을 찾고 계시다 하더이다.” 정허운이 조심스레 덧붙였다. “찾고 있다?” 선우진의 미간이 더욱 짙게 찌푸려졌다. 궁중 연회보다 급하게 찾아야 할 물건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명광궁에 있는 모든 궁인을 불러 모아 찾고 있다고 하니, 필시 값진 물건이겠지요.” 정허운은 조심스레 짐작을 더했다. 그 말을 듣고 선우진의 눈빛엔 알 수 없는 흥미가 어렸다. “사람을 보내 알아보라. 과연 무엇을 찾고 있는지 짐도 궁금하니라.” 선우진이 명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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