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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곧이어 바깥에서 문이 열렸다. 달빛이 쏟아져 들어오며 방 안을 훤히 비췄고 강희진은 문 앞에 서 있는 탁윤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구월국 사람들과 대주국 백성은 생김새부터 옷차림까지 큰 차이가 있었기에, 강희진은 단번에 그가 이방인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게 중요하지 않았다. 일단 살아서 이곳을 벗어나야 했다. “나리, 제발 이 밧줄 좀 풀어주십시오.” 강희진은 목이 메인 듯 간청하며 애처로운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날 속인 것이냐?” 탁윤이 눈썹을 찌푸리며 냉랭한 시선으로 침상 위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소녀는 사실 잡혀 왔습니다. 하나 사실대로 말하면 혹시라도 나리께서 번거롭다고 여기시어 저를 도와주시지 않을까 봐 그만... 저도 살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 강희진은 애처로운 눈빛으로 탁윤을 바라보며 애원했다. 달빛 아래, 그녀 눈가에 맺힌 눈물방울은 떨어질 듯 말 듯 진주처럼 반짝였다. “나는 거짓말하는 자를 제일 싫어한다, 쯧.” 탁윤은 언짢은 듯 혀를 차더니 곧바로 몸을 돌렸다. “잠깐만요, 나리. 제발 줄만 풀어주세요! 나머지는 소녀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전 폐하를 모시는 궁녀입니다. 저를 도와주시면 그 은혜를 꼭 잊지 않고 폐하 앞에서도 좋은 말씀 많이 드리겠습니다.” 강희진은 절박했다. 이 사내에게 있어서 자신은 그저 스쳐 가는 자일 뿐이었다. 그 누구라도 낯선 이를 위해 화를 초래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모른 척하고 돌아가도 그만이었으니, 살기 위해서 지금 그녀가 내밀 수 있는 건 그저 조건과 이익뿐이었다. 말이 끝나자 탁윤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는 고개를 돌려 다시금 강희진을 살펴보았다. 그 시선이 어떤 판단을 내리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강희진이 속으로 바짝 긴장하고 있을 때, 탁윤이 조용히 다가오더니 몸을 숙여 그녀의 몸에 묶인 밧줄을 풀기 시작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나리...” 강희진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황급히 인사를 올렸다. 그러자 탁윤은 코웃음을 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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