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화
“아버지, 저를 탓하시는 겁니까?”
강원주의 눈가엔 금세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지금 네가 하는 모든 일은 훗날 궁 안에서 발붙이기 위한 밑거름이다. 네가 조금만 더 생각이 깊었다면 평소에 누구를 얼마나 적으로 돌렸는지, 그런 날에 누가 감히 네 몸종을 납치해 갈 수 있었는지 정도는 판단했어야지.”
강상목의 얼굴은 냉랭하기 그지없었고 말투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
강원주는 서럽게 울기만 할 뿐 입을 열지 못했다.
“궁은 네 집이 아니다. 지금처럼 욱하는 성정으론 언젠가 반드시 큰 화를 부를 것이야. 그 일로 나나 우리 강씨 가문까지 끌어들이게 된다면, 그땐 네가 어떤 꼴을 당하게 될지 두고 보아라.”
말을 마친 강상목은 거칠게 소매를 휘날리며 자리를 떴다.
“무슨 일이냐? 아버지랑 다퉜느냐?”
멀리서부터 강원주가 울고 있는 걸 본 진홍월이 강상목이 떠나자 곧장 다가왔다.
“어머니!”
강원주는 울분에 찬 얼굴로 진홍월에게 매달리며 펑펑 울었다.
“참, 오늘은 어쩌다 이리들 난리니. 강희진 모녀가 울더니, 이젠 너까지 울고 있네.”
진홍월은 어이없다는 듯 그녀를 살며시 밀어내며 얼굴을 마주 보았다.
강상목 쪽에서 출발을 재촉하고 있었기에 진홍월은 오래 머물 수 없었고 강원주를 위로할 시간도 부족했다.
강원주는 울먹이며 방금 강상목과 나눈 대화를 모두 털어놓았다.
“어머니, 제가 아버지 딸이 맞습니까? 어쩜 저런 식으로 강희진 편을 드실 수가 있단 말입니까!”
“네 아버지는 그런 뜻이 아니란다.”
진홍월은 강원주의 어깨를 다독였다.
“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 거지.”
“어찌 저를 위한 겁니까. 제가 보기엔 허은희 그 늙은 계집이 아직도 마음에 남았나 봅니다. 강희진은 평소에도 잘난 체하기 일쑤인데, 이젠 아버지까지 등에 업었으니 앞으로 나를 더 우습게 볼 게 뻔합니다.”
강원주는 콧방귀를 뀌며 억울한 듯 소리쳤다.
“네 큰 오라비랑 둘째 오라비가 곧 돌아온다더구나.”
진홍월이 갑자기 강신우와 강주선 얘기를 꺼냈다.
“정말입니까?”
강원주의 눈이 반짝이며 방금 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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