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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폐하께 아뢰옵니다. 말씀하신 바, 사실입니다.” 강희진은 몸을 낮춰 공손히 대답하였다. “민빈 마마께서는 분명 후궁이시고 정식으로 책봉된 궁인인데 어찌 월례도 못 받아 쓸 정도로 곤궁하단 말입니까? 설령 돈이 없으시다 한들 어찌 감히 기씨 가문의 영애를 꾀어 집안의 금전을 훔치게 만들었단 말입니까?” 장남수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선우진을 곁눈질하였다. ‘대체 폐하께서 이런 여인을 어찌 눈여겨보신단 말인가?‘ 하지만 강희진은 일절 반박하지 않았고 고개를 숙인 채 그저 선우진의 다음 말을 기다릴 뿐이었다. “민빈은 왜 그런 일을 벌인 것이냐?” 선우진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장 대감의 말씀은 억울하옵니다. 소첩이 은전을 원한 건 사실 거짓말이고 기씨 가문의 장부를 손에 넣는 것이 본래 뜻이었사옵니다.” 강희진은 숨김없이 사실을 밝히며 태연하게 대답하였다. 그러자 강상목의 눈빛이 일순 날카롭게 좁혀졌고 분노가 서린 기운이 그 눈매에 어렸다. “우리 가문의 장부를 가지고 뭘 하려 했습니까!” 이때 기승택이 벌컥 소리를 질렀고 예를 잊은 채 자리에서 일어섰다. “폐하, 민빈 마마께서 후궁의 신분임에도 감히 외척의 장부를 뒤진 것은 분명 선을 넘은 일입니다.” 장남수가 차분히 말했다. “장 대감 말씀이 틀리지 않으나 소첩도 폐하의 걱정을 덜고자 한 일입니다. 지금 관아에서는 상인들에게 세금을 과하게 부과하여 백성이 살길을 잃고 있사옵니다. 소첩이 비록 여인이오나 조정의 녹을 받아 쓰는 몸으로서 어찌 그저 손 놓고 있을 수 있겠사옵니까?” 강희진의 목소리는 단호했고 그 기세는 장남수보다 한 수 위였다. “여인이라면 마땅히 후궁 깊숙이 머무르며 안사나 잘 챙기십시오. 조정 일엔 발 들일 데가 아닙니다.” 장남수는 노골적인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이 일은 그토록 오래 끌어온 문제임에도 아직 실마리 하나 못 잡았지 않사옵니까. 만약 민빈 마마께서 도움이 되신다면 장 대감께서 그리 반발하실 까닭이 무엇이옵니까?” 그동안 말없이 지켜보던 강상목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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