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4화
강희진은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빠져나갈 길을 찾고 있었다. 그때 몇몇이 일제히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길을 안내하던 하인은 이미 땅바닥에 나가떨어졌고 강희진은 장부를 꽉 움켜쥐곤 틈새에 억지로 밀어 넣었다.
그러자 단단한 주먹이 한 번, 또 한 번 거세게 그녀의 등짝을 내리쳤고 오장육부가 뒤틀릴 듯 아픈 고통이 온몸을 휘감았다.
곧 버텨내지 못할 것 같던 찰나 갑자기 어디선가 비명이 들려왔고 눈 깜짝할 새에 그 무리가 모조리 쓰러져 나뒹굴었다.
“암영?”
다가온 이의 얼굴을 확인한 강희진은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민빈 마마, 괜찮으십니까?”
암영이 다가와 안부를 물었다.
“괜찮다.”
강희진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시선이 암영을 지나 뒤편으로 향하자 아까 그녀를 공격하던 자들이 비틀거리며 멀리 달아나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네가 어찌 이곳에 있느냐?”
강희진은 암영을 돌아보며 물었다.
“폐하께서 마마께서 길 위에서 위험을 당하실까 걱정되어 특별히 소신을 보내시어 호위를 맡기셨습니다.”
암영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폐하께서 지금 기씨 가문에 함께 계신단 말이냐?”
강희진은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아니... 아니다!”
암영의 대답을 기다릴 틈도 없이 그녀는 퍼뜩 무언가를 떠올린 듯 허전한 팔을 내려다보았다.
“장부는?”
그녀가 경악한 목소리로 외쳤다.
“장부가... 장부가 그 무리에게 도둑맞은 게 틀림없다!”
강희진은 참지 못하고 바로 달려 나가려 했다.
“마마, 폐하와 여러 대신들께서 마마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선은 기부로 돌아가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암영이 침착하게 말하자 강희진은 발걸음을 멈춘 채 앞쪽을 바라보면서 살짝 망설였다.
“좋다.”
그녀는 짧게 답하고는 암영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함께 발걸음을 옮겼고 그들이 멀어진 뒤 골목 후미에서 사내 둘이 모습을 드러냈다.
“돌아가 전하께 아뢰어라. 장부는 무사히 확보하였다고.”
선두에 선 사내가 명했다.
“예.”
뒤따르던 사내는 짧게 답하곤 몸을 날려 지붕 위로 오르더니 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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