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1화
두 사람이 고개를 돌리니 정경운과 정재헌이 나란히 걸어오고 있었다.
“왜 안에 있질 않고. 여긴 왜 나왔느냐?”
분명히 봉희설을 향해 묻는 말이건만 정경운의 눈길은 줄곧 강주선을 훑고 있었다.
“저는...”
“경운 형님, 오늘은 공무 없으십니까?”
봉희설이 입을 열려는 찰나 강주선이 다급히 말을 끊고 나섰다.
자신이 나무에 올라갔다 내려오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더는 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있지. 그래서 설이를 데리러 온 것이야.”
정경운은 담담히 말했다.
“우리 집에 가시게요?”
봉희설이 물었다.
“그래. 봉 대감과 의논할 일이 있어 겸사겸사 너와 어머님을 함께 모셔가려고.”
“그럼 난 먼저 가보겠소.”
봉희설은 돌아서며 강주선에게 손을 흔들었다.
강주선은 그녀를 붙잡고 싶었으나 마땅한 구실이 없었다.
“아, 맞다.”
봉희설이 무언가 생각난 듯 돌아섰다.
“왜 그러오? 무슨 일이오?”
강주선은 기대에 찬 얼굴로 되물었다.
“원주 언니한테 안부 좀 전해주오. 시간 나면 놀러 오라고.”
그 말을 끝으로 봉희설은 고개를 돌려 정경운과 함께 떠났다.
“...”
주변은 마치 숨조차 죽인 듯 고요했고 강주선은 멍하니 그 자리에 선 채 한참을 움직이지 못했다.
정재헌이 다가와 그의 어깨를 가볍게 흔들었다.
“무슨 일인가?”
“묻지 마라.”
...
한편 상세한 조사 끝에 상세무역 세금 부정 사건이 마무리되었고 기승택은 중죄를 지어 형조에 수감되었다.
기씨 가문은 하루아침에 몰락했고 서정희는 딸 기희연을 형주 친정으로 보내기로 했다.
“어머니도 저랑 함께 가요.”
기희연은 말머리 앞에서 어머니 손을 꼭 잡았다.
“안 된다. 집안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야. 나는 뒤따라가마. 너 먼저 가거라.”
서정희는 딸의 손을 쓰다듬으며 다정히 말했다.
“다 강희진 때문입니다! 우리 집안을 이 지경으로 만든 사람이요!”
기희연은 이를 악물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차라리 그 여우 같은 년을 진작 죽여버릴걸. 기회만 있었다면...’
“그나저나 그 강씨 가문의 둘째 아씨는 어찌 대놓고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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