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7화
그녀는 진지한 표정으로 봉현웅에게 약속했다.
“마마, 과분하신 말씀입니다. 저는 마마의 신분을 염려하여 어떤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을 뿐입니다.”
봉현웅은 살짝 고개를 숙이며 그녀에게 해명했다.
“저는 줄곧 대감께서 여자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분이라고 믿어왔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봉 낭자를 보호하기 위해 일찍이 그 아이를 경성이라는 시비의 땅에서 멀리 떠나게 하지 않으셨을 것이고 또한 그 아이를 이토록 자유분방하게 키우시지도 않으셨을 겁니다.”
강희진은 차분하게 설득했다.
그 말을 듣자 봉현웅의 눈빛이 흔들렸다.
강희진은 더 이상 말을 덧붙이지 않고 입술을 살짝 오므린 채 미소를 지으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마마 말씀이 맞습니다. 저 역시 그 배후가 영친왕이라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강희진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설이 팔에 난 칼자국이 제 눈에는 너무나 익숙합니다. 그자가 일부러 수법을 숨기려 했지만 단번에 영친왕의 수하가 낸 상처라는 것을 알아챘지요.”
봉현웅은 숨김없이 털어놓았다.
“다만 한 가지, 알려드리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봉현웅은 문득 생각난 듯 표정을 굳혔다.
“말씀하십시오.”
강희진도 궁금해졌다.
“설이는 어릴 때부터 무예를 익혔고 무술을 가르친 이들은 모두 전쟁터를 누빈 백전노장들입니다. 그런 까닭에 제 딸의 무공이라면 경성 안에서도 손꼽힐 정도라 자부할 수 있습니다. 헌데 그런 설이를 다치게 할 수 있는 자라면 각 황자나 도련님들 곁에서 가장 신임을 받는 심복들 정도일 터이니 모두 범상치 않은 자들일 겁니다.”
봉현웅은 강희진에게 선우영을 조심하라고 에둘러 경고하는 것이었다.
선우영은 그녀를 해치려고 단단히 마음먹은 듯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강희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를 표했다.
“시간이 늦었으니 방에 가서 봉 낭자를 좀 봐야겠습니다.”
궁금했던 점이 풀리자 그녀는 더 이상 머무르지 않고 봉현웅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서재를 나와 봉희설에게 향했다.
그 시각, 김경심은 봉희설 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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