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6화
봉현웅이 계속 물었다.
그의 말에 강희진은 속으로 숨을 고르고는 고개를 들어 봉현웅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오늘 일은 워낙 갑작스러워서 아직까지 누가 범인인지 갈피조차 잡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자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봉 낭자와 난투극까지 벌인 이상, 결코 좌시할 수 없습니다.”
강희진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목소리를 낮춰 말을 이었다.
“대감께서는 병법과 무예에 밝으시니 봉 낭자의 상처를 보시면 능히 알아채시는 바가 있으시겠지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 사람이 봉희설을 다치게 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니 아버지로서 봉현웅이 그 사람의 정체를 전혀 신경 쓰지 않을 리 없었다.
봉현웅은 강희진의 말에 잠시 머뭇거리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 일은 폐하께서 친히 밝히실 일이니 굳이 마마께서 나서실 필요는 없습니다.”
“폐하께서 조사하신다 해도 그 흉악한 자를 반드시 벌하실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강희진은 여전히 봉현웅을 굳게 바라보았다.
굳건하게 빛나는 눈빛과 당당한 기세에 노련한 봉현웅조차 잠시 주춤했다.
“실은 이미 범인이 누구인지 짐작하고 있습니다. 다만 대감께 확인받고 싶었을 뿐입니다.”
강희진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마마께서는 어찌 그리 생각하셨습니까?”
봉현웅은 궁금증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대감께서도 범인이 영친왕이라 여기시는군요?”
강희진이 되묻자 봉현웅은 묵묵부답이었다.
강희진은 그의 침묵을 긍정으로 받아들였다.
그 광경을 보고 그녀는 속으로 짐작했던 바가 틀림없음을 확신했다.
복잡한 심경에 사로잡힌 그녀의 가슴속에는 온갖 생각들이 밀려왔다.
어떻게든 선우영과 엮이지 않으려 했건만 결국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방 안에서는 작게 한숨 소리가 새어 나왔지만 바람결처럼 희미하게 흩어져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저들은 정체를 드러내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기 때문에 구원병이 오자마자 바로 도망쳤던 것이지요. 제 생각에는 제가 아는 사람일 겁니다.”
강희진은 자신의 생각을 조곤조곤 이야기했다.
“숨김없이 말씀드리자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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