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5화
흰색 붕대로 감싼 봉희설의 팔을 보며 그녀의 눈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변방에 있을 때부터 툭하면 칼을 휘두르며 싸우고는 온몸에 상처를 달고 돌아왔지. 경성으로 돌아오면 좀 얌전해질 줄 알았더니 어떻게 상처만 더 심해져서 돌아오는 것이냐.”
아까 돌아왔을 때, 봉희설의 소매는 온통 핏물로 젖어 있어 매우 위중해 보였다. 이를 본 김경심은 몇 번이나 정신을 잃을 뻔했다.
그녀는 소매로 눈가의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모두 네 아버지 탓이다. 딸아이에게 칼 쓰는 법을 가르친다고 설쳐서 멀쩡한 규수를 험한 꼴을 보게 만들다니. 차라리 곱게 자수를 놓고 시를 읊었다면 다칠 일도 없었을 것을.”
“어쩌다 또 내 탓이 된 것이오.”
묵묵히 부인의 잔소리를 듣고 있던 봉현웅은 참다못해 입을 열었다.
“희설의 무공은 내가 가르친 것이 아니라 이 계집이 변방에 주둔하던 군사들을 졸라서 억지로 배운 것이오.”
“뭘 잘했다고.”
김경심은 봉현웅을 매섭게 쏘아보았다.
“아이고, 아버지, 어머니, 그만 싸우세요.”
봉희설은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에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뜨렸다.
“참.”
갑자기 무언가가 떠오른 듯 그녀는 고개를 들어 봉현웅에게 물었다.
“아버지, 희진 언니는 괜찮으신가요? 혹시 다치신 곳은 없으신가요?”
애초에 악당들의 목표는 강희진이었으니 곱게 대하지 않았을 터였다.
봉희설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걱정 마라, 이미 경운이가 안전하게 정승댁으로 모셔다드렸다.”
봉현웅은 가볍게 웃었다.
“정말 다행이에요!”
강희진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자 봉희설은 활짝 웃었다.
“아직도 남 걱정이냐.”
김경심은 제 딸을 어찌해야 할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어머니, 희진 언니는 남이 아니어요. 제 소중한 벗입니다.”
봉희설은 진지하게 김경심의 말을 바로잡았다.
“알았다, 알았다, 좋은 벗이지. 허나 아무리 좋은 벗이라 한들 네 목숨을 함부로 할 수는 없는 게 아니냐? 상대가 수가 많으면 어쩌려고? 그들이 죽기 살기로 달려들면 어쩌려고 그런 게냐?”
김경심은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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