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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강희진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이었지만 그 눈만은 생글생글 웃으며 진홍월을 꿰뚫어 보는 듯했다. “네가 지금 무슨 망발을 지껄이는 게냐?” 진홍월은 화들짝 놀라며 강희진을 쏘아보았다. “멀쩡한 내가 왜 잠을 설친다는 게냐? 강희진, 헛소리 집어치우고 어서 꺼지지 못할까! 내 잠자리를 어지럽히지 말고.” 진홍월은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하녀에게 쫓아내라는 눈짓을 보냈다. “오늘 낮에 있었던 일이 정말로 마님과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강희진은 비웃듯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러고는 탁자 위에 놓인 매실정과를 들어 올리며 나가려는 시늉을 했다. “마님께서 매실정과를 즐겨 드시지 않으신다면 서재에 계신 나리께 야참으로 드려야겠군요.” “당장 멈춰 서지 못할까!” 채 두어 걸음도 떼기 전에, 진홍월의 고함 소리가 등 뒤에서 쩌렁쩌렁 울렸다. 순간, 하녀가 쏜살같이 달려들어 강희진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강희진의 눈빛에 경멸이 스쳐 지나갔다. “네가 지금 무슨 꿍꿍이속으로 그런 말을 지껄이는 게냐? 설마 네가 납치된 것이 내 짓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진홍월은 불안감을 억누르며 쏘아붙였다. 하녀가 문을 열고 나가자 방 안에는 그녀와 강희진, 단둘만이 남았다. 진홍월은 강희진의 뒷모습을 날카롭게 쏘아보며 속내를 떠보려 애썼다. 강희진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천천히 몸을 돌려 진홍월을 마주했다. “다른 이와 공모하여 저를 납치하고 제 정절을 더럽히려 한 일이 정말 마님의 소행이 아니라고 단언하실 수 있으십니까?” 차분한 목소리였지만 진홍월은 그녀가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그렇다면, 폐하께서는 과연...” “헛소리 치지 마.” 진홍월은 혼비백산하여 다급히 소리쳤다. “네가 아직 용종을 잉태하지 못하고 원주를 대신해 폐하의 눈에 들고자 기를 쓰고 있지 않느냐? 그런데 내가 이 판국에 네년의 정절을 훼손해서 얻는 게 과연 무엇이 있겠느냐?” “제가 짐작하기로는, 마님께서는 제가 오랫동안 아이를 갖지 못한 것을 못마땅히 여기셨고 일부러 시간을 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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