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2화
강희진이 단호하게 꾸짖자 명주는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그대로 폭발했다.
“네가 감히 나한테 훈계를 해? 그럼 때려보든가! 네 손으로!”
명주는 고개를 홱 틀더니 자신의 뺨을 손바닥으로 탁탁 치며 노골적으로 도발했다.
“날 화나게 해봐. 그럼 내가 부인께 고해바칠 테니, 어디 두고 보자고.”
그건 명주의 상투적인 수법이었다. 어릴 적부터 그녀는 틈만 나면 강희진을 괴롭힌 뒤 진홍월에게 가서 징징대곤 했고 그때마다 강희진은 형벌을 피하지 못했다.
명주는 턱을 치켜들고 의기양양한 눈빛을 보냈다.
“그만하거라.”
이때 강부겸이 눈썹을 찌푸리며 그녀를 꾸짖었다.
“넌 또 뭐야?”
명주는 싸늘하게 강부겸을 노려보며 되받았다.
“네 이년!”
강부겸이 반박하려는 순간 강희진이 나서서 그 말을 막았다.
“이 며칠간 궁에 있을 때 폐하께서 날 어찌 대하셨는지는 너희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느냐.”
그녀는 주변 하인과 계집종들을 향해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다시 궁에 들어가 이 자리에 있던 일을 폐하께 아뢰면 그 결과가 어찌 되겠느냐? 감당할 수 있겠느냐?”
말끝에 그녀의 눈동자가 천천히 움직이며 뒤편에 서 있는 몇몇 하인들을 흘끗 스쳐 갔다.
그 위압감에 모두 숨을 죽이고 고개를 숙였으며 말 한마디 꺼낼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자 명주가 이를 바득 갈며 입을 열었다.
“폐하께서 좋아하시는 건 진짜 귀비마마지, 너 같은 가짜가 아니거든?”
그런데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 하인의 손바닥이 번개같이 명주의 뺨을 후려쳤다.
“이년은 강희진이야! 아씨가 아니라고! 그런데 왜 다들 얘 말을 듣고 있어?”
명주가 정신없이 소리치며 손가락으로 강희진을 가리켰다.
“더 세게 때려라.”
강희진은 아랑곳하지 않고 또 한 번 명주의 뺨을 치라고 명령 내렸고 명주의 고개가 옆으로 휙 돌아갔다.
그제야 사람들은 이제 강희진은 그저 만만하게 볼 존재가 아니란 것을 눈치챘다.
“이 미친 것들아! 너희 뭐 하는 짓이냐고!”
명주는 울부짖었다.
‘시끄럽군.’
강희진의 인내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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