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0화
이튿날, 아침 일찍 병원으로 향한 청아는 병실에 들어서자마자 침대 옆 의자에 앉아 자신의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남자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남자를 알아본 청아는 깜짝 놀라 잔뜩 긴장하여 물었다.
"시원 씨가 왜 여기에 있는 거죠?"
장시원이 듣더니 고개를 들어 여전히 아무런 정서를 읽어낼 수 없는 표정으로 청아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어머님이 이곳에 입원하셨다고 들어서 와 본거야, 뭘 그렇게 긴장해하고 있어?"
이에 허홍연도 바삐 입을 열었다.
"청아야, 시원 군이 좋은 마음으로 날 보러 온 건데, 어떻게 그런 태도로 말할 수 있어?"
그러나 청아는 왠지 장시원이 나타난 목적이 그렇게 단순한 거 같지 않아 여전히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저희 어머니 보러 와주셔서 감사해요, 하지만 그쪽도 많이 바쁜 사람이니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습니다."
"괜찮아."
장시원은 여전히 침착하고 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너무 덤덤하여 허홍연도 아무런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한 정도였다.
침대 옆 상 위에는 과일바구니와 생화 한 다발이 놓여 있었다. 보아하니 장시원이 가져온 것인 거 같았다.
병실은 2인용으로 다른 병상에도 한 소녀가 자신의 어머니를 돌보고 있었다. 두 가족은 한 병실에 오래 머물며 평소에 이야기도 자주 나누고 해서 사이가 좋은 축이었다. 그래서 소녀가 내내 호기심에 가득 차 몰래 장시원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장시원과 같은 인물은 어디에 있든 눈이 부시는 존재였으니.
청아는 더 이상 장시원을 쫓아낼 수가 없어 고개를 돌려 허홍연에게 물었다.
"엄마, 제가 가서 아침을 사 올게요,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난 죽 한 그릇이면 돼."
"네."
청아가 대답하고는 깔끔하게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허홍연이 바삐 장시원에게 물었다.
"시원 군은 아침 먹었는가? 먹지 않았으면 청아더러 사 오라고 하면 되는데."
허홍연의 말에 청아는 발길을 멈추고 뒤돌아 장시원을 바라보았다.
마침 장시원도 고개를 들어 청아를 쳐다보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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