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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1화

"청아는 아침밥 사러 갔어요!" 하 의사가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허홍연의 혈압과 체온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한참 후 친절하게 웃으며 말했다. "회복이 빠르네요, 이제 3~5일만 더 있으면 퇴원해도 될 것 같아요." 허홍연이 듣더니 기뻐서 어쩔 줄 몰라했다. "고마워요, 하 선생!" "천만에요." 하 의사가 몸을 일으키고 부드럽게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이따 청아 씨에게 밥 다 먹고 난 후 저한테 한 번 들르라고 전해 주세요. 새로 바꾼 약의 복용 방법도 다르거든요." "그래요!" 조용하게 옆에 앉아있던 장시원이 음미하는 표정으로 자신을 다시 한번 훑어보고는 1호 병상으로 간 하 의사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방금 하 의사의 눈빛에는 분명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경각심이 묻어 있었다. ‘저 사람도 청아를 좋아하는 건가?’ 한 여인을 좋아해야만 그녀 주변의 남성들에게 경각심을 품게 되는 거니까. 장시원이 순간 차가운 웃음을 들어냈다. ‘이제 막 귀국한 지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남자들의 관심을 사는 실력이 또 늘었네?’ 하 의사가 다른 환자의 상태도 다 체크한 후 허홍연의 병상을 지나치면서 또 허홍연에게 인사를 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그러다 문어귀에 도착하자마자 마침 아침밥을 사들고 돌아온 청아와 마주치게 되었다. 하 의사의 잘생긴 얼굴에는 즉시 온화한 웃음이 드러났다. "얼마나 맛있는 걸 샀기에 이렇게 급하게 달려온 거죠?" 청아는 허홍연이 장시원한테 너무 많은 일을 얘기할까 봐 걱정되어 황급히 돌아왔던 것이다. "좋은 아침에요, 의사 선생님. 저희 엄마께서 죽을 드시고 싶다 하셔서 죽과 만두를 사 왔거든요. 참, 저희 엄마께서 이전에 엄청 좋아하셨던 떡도 사 왔는데, 드셔도 괜찮을까요?" 하 의사가 떡을 한 번 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네, 드셔도 괜찮아요." "와, 다행이네요." 청아가 듣더니 양쪽의 보조개까지 드러낸 채 웃으며 대답했다. "우청아." 그런데 이때, 병실에서 미적지근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무의식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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