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8화
소희가 임구택을 향해 미소를 한번 짓고는 고개를 돌려 차창 밖을 내다보았다.
그런데 이때, 소희의 휴대폰이 울렸다.
소시연이 보내온 메시지였다.
[소희 언니! 아까 소동이 뺨 맞을 때 나 속이 엄청 후련했어! 작은 아버지와 작은 어머니도 쌤통이야! 조만간 배은망덕하고 마음씨 고약한 소동을 키운 거에 엄청 후회하실 거야!]
진연 부부가 소동을 엄청 좋아하고 있다는 건 소희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설사 소동이 아무리 마음씨가 고약하더라 해도 두 부부는 여전히 소동을 자신의 친딸로 여길 거라는 것도.
[참!]
소희가 한참 멍을 때리고 있는데 소시연이 또 메시지를 보내왔다.
[헤헤, 언니, 임 대표님이랑 무슨 사이인 거야? 임 대표님이 왜 그렇게 언니를 감싸고 도는 건데?]
이에 소희가 천천히 타자를 하며 답장을 했다.
[고용주와 고용인 사이. 내가 임유민에게 수업을 가르쳐 주고, 그 사람이 나한테 임금을 주는 사이.]
[거짓말. 고용주가 고용인한테 그렇게 잘해 줄 수 있다고?]
[당연하지. 나의 고용주는 직원을 엄청 감싸고 도는 분이야.]
소희가 답장을 다 입력하고 메시지를 보내려는데 마침 소정인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에 소희는 소시연에게 답장을 마저 보내고 나서야 천천히 전화를 받았다.
그러자 소정인의 죄책감이 섞인 목소리가 바로 휴대폰 맞은편에서 들려왔다.
[소희야, 오늘 일은 아빠랑 엄마가 잘못했어. 우리가 진심으로 사과할 게.]
“괜찮아요, 저도 이미 익숙해져서.”
너무 덤덤하여 아무런 정서도 읽어낼 수 없는 소희의 어투에 소정인은 더욱 난처해졌다.
[앞으로 두 번 다시 소동의 말만 듣고 너를 탓하는 일이 없을 거야. 사실 너와 우리 간의 사이가 이렇게 틀어진 것도 어떻게 보면 다 소동이 탓이야. 네 할아버지의 말이 맞아. 우리가 확실히 너에게 너무 소홀했어. 그러니 소희야, 집으로 돌아와, 우리 앞으로 사이좋게 지내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소희야, 엄마와 아빠가 너한테 많이 미안해.]
“미안함은 됐고, 저를 미워하지만 않으시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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