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6화
는 구택의 품에 기대며 말했다.
“힘들면 옆방에서 자.”
“싫어!”
구택은 단칼에 거부했다.
“그럼 방해하지 마, 난 잘 거야.”
소희는 오늘 너무 긴장했던 탓인지 이제야 졸음이 몰려왔다. 그녀는 눈을 뜰 수조차 없었다.
“그럼 자, 나는 이렇게 안고 있을 테니까.”
구택이 낮게 말했다.
“응.”
소희가 희미하게 대답했다.
그녀가 잠이 들 무렵, 구택이 다시 그녀의 귓가에서 속삭였다.
“소희야, 다시 한번 말해줘, 날 사랑한다고.”
소희는 눈을 감고 중얼거렸다.
“사랑해.”
“얼마나 사랑해?”
“많이……, 사랑해.”
“다시 말해봐.”
“임구택, 입 좀 다물어, 아니면 당장 나가!”
소희는 구택을 밀어내고 이불을 쥐고 침대에서 일어나 옆방에서 자려고 하자 구택이 팔을 뻗어 소희를 다시 끌어당겼다.
“알았어, 알았어, 잘게, 더 이상 널 괴롭히지 않을게.”
소희는 불편한 마음으로 누웠지만, 다시 구택에게 안기며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소희가 다시 눈을 떴을 때, 해는 이미 높이 떠 있었다.
소희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보았지만 침대에는 혼자여서 모든 것들이 혼란스러워 났다.
어젯밤이 꿈이었는지 확실하지 않아 휴대폰을 확인하자 구택이 보낸 문자가 와있었다.
[조금 더 자, 난 할아버지 모시러 갈게.]
문자를 확인한 소희는 가볍게 웃고는 일어나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집을 나섰다.
그때 복도에서 설희가 짖었다.
“왈왈!”
소희는 작은 가방에서 몇 개의 해바라기씨를 꺼내 설희에게 던졌다.
“할아버지 좀 보고 올게, 그러고 나서 놀자.”
설희는 해바라기 씨를 물고 껍질을 벗겨내며 좋다고 날뛰었다.
이윽고 소희는 앞마당으로 걸어갔는데 그때 할아버지 방문 앞에 서 있는 장의건 의사 선생님을 만났다.
“할아버지는 좀 어떠세요?”
“막 깨셨어요, 기분이 좋아 보이십니다.”
의건은 웃으며 말했다.
“수고하셨어요!”
소희는 감사했다.
“제가 할 일을 한 건데요 뭘.”
의건의 얼굴도 전날 밤보다 많이 좋아 보였다.
“할아버지를 모시고 병원 가서 건강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