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7화
소희는 임구택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걱정이 아니라 정말 놀랐어요. 아까 장의건 선생님께 말씀드렸어요. 오늘같이 병원에 가서 신체검사를 받으려고 한다고요.”
이 말을 들은 강재석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미 괜찮아졌는데 무슨 검사를 더 해? 아픈 것도 없는데 병을 만들어내네.”
그러자 구택이 재석을 달래며 말했다.
“미리 병원에 알려 두어 모든 것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하면 바로 검사를 할 수 있고, 검사 항목도 한 곳에서 다 할 수 있도록 준비했으니 불편하지는 않을 겁니다.”
“나는 병원 냄새만 맡아도 진저리가 나. 아픈 데도 없는데 없는 병을 만들어내면 안 되지.”
재석은 말하면서 의건에게 눈짓을 하자 의건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이 가고 싶지 않으시다면 어쩔 수 없죠. 예전에 매달 저희가 직접 찾아와 맥도 짚고 몸 상태도 확인하였었는데, 앞으로는 열흘에 한 번으로 바꾸고 약도 처방해 드리겠습니다. 어제와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게요.”
소희도 마지못해 양보했다.
“그럼 병원에 안 가도 돼요. 하지만 의건 선생님 말씀대로 약은 꼭 드셔야 해요. 오석 집사님을 속이고 몰래 약을 버리는 짓은 절대 안 돼요. 저를 또 놀라게 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죠.”
재석은 소희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 오석이 나를 잘 챙길 거야.”
소희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아침에 뭐 드시고 싶으세요? 제가 직접 만들어 드릴게요.”
소희의 말에 방 안은 고요해졌고 구택은 소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어젯밤에 잠을 잘 못 잤잖아. 좀 쉬어. 부엌에서 이미 아침을 준비하고 있어.”
그러자 재석이 구택을 바라보며 중요한 말을 했다.
“우리 소희는 참 좋은 아이야. 하지만 이 점만큼은 네가 좀 이해해줘.”
구택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대답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집에도 요리사가 있습니다. 요리사가 없어도 저도 요리를 할 수 있으니까 소희가 굳이 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소희는 두 사람이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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