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63화
우정숙의 목소리가 더욱 낮아졌다.
[내가 묻고 싶은 건, 너 구은정이랑 같이 놀러 나간 거야?]
“맞아요. 왜요?”
임유진은 그녀의 말투가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다. 우정숙은 갑자기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구은정이 이미 집안으로 돌아가 구씨 그룹을 맡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왜 유진이 다시 구은정을 알고 지내는 거지? 분명히 잊었는데!’
그러자 유진이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방연하랑 여진구 선배도 같이 가요. 총 네 명이라 위험할 일 없을 거예요.”
우정숙은 여진구가 함께 간다는 말에 조금 안심하며 말했다.
[조심해!]
“알겠어요. 끊을게요!”
유진은 전화를 끊고는 아마도 이전 교통사고 일 때문에 우정숙이 유난을 떠는 거라고 생각했다.
이에 진구가 물었다.
“어머님이었어?”
“네!”
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이미 말했는데, 왜 또 전화했는지 모르겠네요.”
진구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지만 굳이 말하지 않았다.
유진은 연하가 은정을 불렀다고 했지만, 은정이 캠핑을 간다고 흔쾌히 승낙한 게 정말 방연하 때문일까?
‘대체 무슨 생각이지? 예전엔 유진을 좋아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유진이 자신을 잊었을 때 다시 찾으려는 건가?’
진구는 속으로 차가운 기분이 들었다. 이번에 한 번 잊었으니, 다시 좋아할 일은 없을 거라고 그는 믿고 싶었다.
한 시간 반가량 달려 시내를 벗어나자, 동쪽으로 이어진 길에는 점점 고층 빌딩이 줄어들고, 풍경이 점점 아름다워졌다.
유진은 오랜만에 여행을 가는 것 같아, 멀리 보이는 산맥을 바라보며 기분이 한결 상쾌해졌다.
또 한 시간을 더 달린 뒤, 연하는 도로변 주유소에 차를 세우고 주유하러 갔다. 그동안 나머지 사람들도 차에서 내려 몸을 풀며 바람을 쐬었다.
은정이 물병을 하나 들고 뚜껑을 연 뒤, 유진에게 건넸다.
“피곤해?”
그러자 유진은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은정이 말했다.
“한 시간 정도 남았는데, 내 차로 옮겨서 앉으면 좀 더 편할 수도 있어.”
“괜찮아요. 금방 도착할 텐데요.”
유진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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