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72화
다음 날 아침, 유진은 은정의 품에서 눈을 떴다. 햇살처럼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사장님!”
은정은 거의 잠을 못 잔 듯한 눈빛이었다. 눈가엔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고, 입꼬리를 간신히 들어 올리며 대답했다.
“굿모닝, 유진아.”
유진은 눈웃음을 지으며 은정의 턱 밑 까슬한 수염을 손끝으로 살짝 문질렀다.
“어젯밤 잠 잘 못 잤어요?”
은정은 몸을 옆으로 돌려 그녀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유진아, 오늘 밤부터는 네 집 가서 자.”
유진은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놀란 듯 되물었다.
“왜요?”
은정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그걸 내가 말해야 해? 계속 이러면 내가 진짜 버텨낼 수 있을 것 같아?”
유진은 한참 있다가야 눈을 아래로 내리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나 어젯밤에 너무 심했어요?”
“응. 거의 나 강제로 넘어갈 뻔했어.”
은정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눈빛은 말보다 더 많은 걸 말하고 있었다. 유진은 순간 숨을 들이켰다.
‘내가 술에 취하면 그렇게 대담해지는 건가?’
부끄러움과 묘한 자부심이 동시에 올라왔고, 유진은 이불을 끌어 올려 머리까지 덮고는 침대 위에서 데굴데굴 굴렀다.
“안 가요. 사장님 침대가 훨씬 좋아요!”
은정은 이불까지 뒤집어쓴 유진을 통째로 들어 안았다.
“그러면 침대는 너 줄게.”
유진은 빛의 속도로 이불을 젖히며 은정을 노려봤다.
“나랑 자는 게 그렇게 싫어요?”
“좋지.”
은정은 깊고 짙은 눈빛으로 유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서 더 무서운 거야. 너무 원하니까, 지금은 떨어져 있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유진은 얼굴을 붉히며 조용히 말했다.
“그날 본인이 했던 말, 잊은 거 아니죠?”
“무슨 말?”
은정이 물었다.
“어차피 넌 내 사람이야. 그러니까 서두르지 마. 그 말, 내가 그대로 돌려줄게요.”
은정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유진은 웃음을 터뜨리며 은정의 턱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운동하러 가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군만두 잊지 말고 사 와줘요. 고마워요!”
은정은 유진의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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