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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3화

장효성은 몸을 돌려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선배!” “유진이가 불렀어? 이제 막 왔는데 왜 나가려고 해? 나 보기 싫어?” 여진구는 반쯤 장난조로 물었다. “그럴 리 없죠. 갑자기 생각났는데 차를 제대로 안 세워놔서요.” 효성은 둘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괜찮아요, 레스토랑 대리주차하는 분이 전화 줄 거야.” 방연하는 말없이 담배를 꺼서 눌러 껐다. 이윽고 진구는 효성에게 차를 따라주며 말했다. “뭐 마실래?” 효성은 연하를 쳐다보지 않고, 진구를 향해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아무거나 괜찮아요.” “꽃차 마셔. 마음도 가라앉고 좋잖아.” 진구는 꽃차를 따라 건넸다. “고마워요, 선배.” 진구는 자리에 앉으며,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효성아, 저번에 연하네 집에서 있었던 일은 네가 오해한 거야.” “그날 연하가 술자리에서 누군가랑 말다툼이 있었는데, 마침 내가 같이 있어서 경찰서에 함께 갔어.” “조사 끝나고 나올 때는 이미 늦은 밤이었고, 연하가 내가 술 마시고 혼자 집에 가는 거 위험하다고 해서 하룻밤 신세 진 거야.” “그 이상은 아무것도 없어. 네가 본 그대로가 아니야.” 효성은 눈꼬리로 연하를 스윽 훑고는, 어색하게 말했다. “미안해. 난 유진이가 상처받을까 봐 그랬어.” 말을 마치고도 다시 덧붙였다. “어차피 예전에도 연하가 우리 친구 남자친구 뺏은 적 있었잖아. 다들 아는 사실인데.” 연하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장효성!” 효성은 비웃으며 말했다. “내가 틀린 말 했어? 우정한이 왜 해외로 나갔는데? 왜 몇 년 동안 한 번도 안 돌아왔는데? 네가 제일 잘 알잖아.” 연하는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 “그래서 넌 지금 정한을 위해 그러는 거야? 아니면 유진이가 나한테 실망할까 봐? 아니면 그냥 너 자신을 위해서?” 효성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당연히 유진이를 위한 거야.” 연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효성아, 난 차라리 네가 솔직하게 네 감정 말해줬으면 좋겠어. 이렇게 가식적으로 구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 효성의 얼굴이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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