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88화
가끔 유진과 은정은 퇴근이 일찍 끝나면 애옹이를 데리고 샤브샤브 가게에 들러 야옹이를 보곤 했다.
야옹이는 애옹이를 보자마자 달려들었고, 애옹이는 재빠르게 계수나무 위로 뛰어올랐다.
야옹이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애옹이는 다시 야옹이의 등 위로 폴짝 뛰어내렸다.
개와 고양이 둘이 서로 쫓고 쫓기며 장난쳤고, 야옹이는 애옹이를 잡을 수 있을 듯하면서도, 막상 잡으면 일부러 놓아주곤 했다.
몇 달을 떨어져 있었지만, 한때 같은 마당에서 지냈던 그 정은 여전했다.
유진은 한때 야옹이도 데려갈까 생각했지만,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오현빈이 단호하게 반대했다.
“유진아, 너랑 사장님 둘 다 가버리면 우리한테 남는 게 없잖아. 야옹이라도 있어야지.”
게다가 야옹이는 샤브샤브 가게 생활에 더 익숙해져 있었다. 그 말에 유진도 수긍했다.
“그래요, 데려가지 않을게요. 야옹이는 여기 남는 게 맞죠.”
어차피 앞으로도 매주 한 번쯤은 들를 테니까.
손님이 많지 않을 때면 유진은 뒷마당에 나가 꽃을 다듬거나, 애옹이의 고양이 집을 예쁘게 꾸며주었다.
은정은 덩그러니 라탄 의자에 기대어 그녀를 지켜보다가, 그녀가 가지치기하려 하면 조용히 다가가 사다리를 옮겨주거나, 사다리 아래에서 조심스레 지켜보았다.
깊은 가을이 다가오고 있었고, 장미꽃은 이제 듬성듬성 피어 있었지만 계수나무는 한창이었다.
바람이 불어오면, 잘게 부서진 노란 꽃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유진의 머리와 어깨, 온몸에 내려앉았다.
은은한 계수나무 향 사이로 유진의 특유의 달콤한 향이 어우러져, 늦가을의 쓸쓸함을 누그러뜨리고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더했다.
유진이 직접 심은 계수나무는 이제 훌쩍 자라 큰 나무가 되어 있었다. 그녀의 머리 위에서 바람을 막아주고, 그녀 곁에서 향기를 더해주는 존재였다.
애옹이는 사다리 꼭대기에 엎드려, 앞발을 들어 허공의 꽃잎을 잡으려 안간힘을 썼고, 유진은 사다리에 엎드려 그 모습에 눈을 반짝이며 웃음을 흘렸다.
은정은 사다리에 기대어 위를 올려다보았다. 햇살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그녀의 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