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21화
진기호는 성격이 밝고 사람을 편하게 해주면서도, 예의와 선을 잘 지켰다.
유정이나 소강희에게도 다정했지만, 전소은과는 확연히 다른 태도로 소은의 존재를 인식하게 해줬다.
덕분에 식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모두 기분 좋게 식사를 마쳤다.
다음번에도 꼭 또 만나자며 자연스럽게 다음 약속까지 잡았다.
이번에는 소은도 이전처럼 망설이지 않고 흔쾌히 동의했다.
“아, 유정 씨께서 이미 결제하셨어요.”
계산하려던 기호는 직원에게서 이런 말을 듣고 당황해, 곧바로 유정에게 다가가 정중하게 말했다.
“이번엔 제가 모신 자리인데, 괜히 폐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하네요. 꼭 제 돈을 받으셔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
그러자 유정은 시원하게 웃으며 말했다.
“소은이 남자친구면 앞으로 우리 친구기도 하잖아요. 이런 건 따지지 말아요. 앞으로 볼 일 많을 텐데요.”
기호는 유정을 보며 미소 지었다.
“그러면 다음엔 꼭 제가 대접하는 걸로 하죠.”
유정도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소은이 기호 팔에 기댄 채 말했다.
“다들 너무 예의 차리지 마. 누가 내는 게 뭐가 중요해.”
이에 기호는 그런 소은을 다정히 감싸 안으며 말했다.
“첫 만남인데 원래 내가 내는 게 맞지. 이번엔 유정 씨가 냈으니까, 다음엔 꼭 내가 낼게요.”
소은은 의기양양하게 고개를 들며 말했다.
“마침 이번에 프로젝트 성과금 나온다며? 그걸로 유정이랑 강희 밥 사줘.”
소은의 말에 강희가 재치 있게 거들었다.
“와, 소은아 너 진짜 사람 잘 골랐다. 나 좀 질투 나는데?”
소은은 웃음꽃을 터뜨리며 한껏 행복해 보였다.
식사를 마친 유정은 자기 아파트에 도착해 주차를 마친 뒤, 기호에게서 메시지를 받았다.
[유정 씨, 오늘 입으신 원피스 정말 예쁘셨어요. 유정 씨 분위기랑 정말 잘 어울리더라고요.]
그 메시지를 보고 유정은 순간 눈썹을 찌푸렸다. 하지만 곧 이어진 두 번째 메시지를 보고 긴장을 풀었다.
[그래서 말인데, 그 옷을 소은이에게도 선물해 주고 싶어서요. 혹시 어디 브랜드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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