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24화
저녁 시간이 되자 백림이 음식 포장을 하나하나 정리하며 유정을 불렀다.
“밥 먹자.”
식사를 시작하고 음식을 삼키는 순간, 유정은 가슴 부위에서 묘한 통증을 느꼈다. 얼굴을 찌푸리자 백림이 곧바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어디 아파?”
유정은 가슴을 살짝 문지르며 말했다.
“좀 아파. 에어백에 세게 부딪혀서 그런 것 같아.”
“병원 가보자. 내상이면 위험할 수도 있어.”
곧바로 병원부터 가자는 백림에 유정은 단호한 목소리로 고개를 저었다.
“싫어. 가면 또 이것저것 찍고 검사하느라 새벽까지 걸릴 거야. 그냥 집에서 자고 나면 나아질 수도 있어.”
이에 백림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그럼 내가 같이 갈게. 검사만 받고 바로 나오자. 오래 걸리지 않아.”
하지만 유정은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
“그 정도는 아니야. 그냥 가슴 한번 세게 맞은 느낌이야. 어쨌든 병원은 안 가.”
유정이 생각보다 완강하자 백림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하지만 상태 더 심해지면 꼭 말해. 이건 그냥 넘어갈 게 아니야.”
“알겠어.”
부드럽게 웃어 보이는 유정에 백림은 슬쩍 물었다.
“오늘 전소은 씨랑 약속이 있던 거였어?”
오늘 유정은 가슴 통증 때문인지, 평소보다 얌전하게 식사하고 있었다.
그러나 백림의 질문에 조용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우연히 마주쳤어. 걔 남자친구도 같이 있었고.”
백림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소은 씨가 나를 보는 눈빛이 이상하던데. 혹시 우리 관계 아직 몰라?”
유정은 그제야 기억났다는 듯 말했다.
“말 하는 거 까먹었네.”
백림은 눈을 가늘게 뜨며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까먹은 거야, 아니면 일부러 말 안 한 거야? 내가 창피해서 숨긴 거 아냐?”
유정은 장난스럽게 말했다.
“맨날 이런저런 스캔들 터지고, 솔직히 좀 창피하긴 해.”
원래라면 백림이 즉각 받아쳐 장난으로 넘겼을 법한데, 이번에는 잠시 침묵하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앞으론 조심할게.”
유정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아니, 절대 그러지 마. 너답지 않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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