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23화
전소은이 다가오며 놀란 듯 물었다.
“어? 아니 미스터 임, 어떻게 여기 있어요?”
전에 술집에서 유정이 소강희와 전소은에게 조백림의 성을 임씨라고 소개한 적이 있었다.
백림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방금 전 유정이 사고를 당한 터라 그날처럼 여유로운 분위기는 없었다. 그저 공손하게 인사만 할 뿐이었다.
경찰이 도착하고, 이어서 보험사 직원들도 현장에 도착해 책임 여부를 판단하기 시작했다.
유정의 사고 처리 역시 백림이 직접 나서서 도맡았다. 백림의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옷차림에 말투나 태도까지 단정하자, 진기호는 그를 유심히 살폈다.
기호는 소은 쪽으로 몸을 숙이며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저 남자, 유정이 약혼자야?”
소은은 백림이 유정 곁에서 이것저것 챙기는 걸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우리 예전에 술집에서 만난 사람이야.”
기호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띠며 말했다.
“술집에서? 그런데 꽤 가까운 사이처럼 보이네.”
소은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약혼자는 밖에 여자가 따로 있다던데. 유정이는 아마 이에 대한 보복이지 않을까?”
기호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각자 즐기는 거야?”
그 말에 소은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유정은 사고 차량에 부딪힌 쪽이라 책임이 명확했고, 사고 처리도 금세 마무리되었다.
소은과 기호는 먼저 떠났고, 유정은 백림의 차를 타고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하자 백림은 불을 켜고 유정을 위아래로 살펴봤다. 그리고 유정의 젖은 머리카락을 만지며 말했다.
“일단 샤워해. 씻고 나면 얼굴 상처에 약 발라야 해.”
“응.”
유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방으로 향했다.
“잠깐.”
백림은 방 안에서 응급약 상자를 꺼내 방수 밴드를 찾아 그녀의 얼굴에 붙여주었다.
그러자 그런 유정의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보였는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녀와. 따뜻한 물로만 간단히 씻어. 오래 하진 말고.”
유정은 백림이 웃는 게 자신을 놀리는 것임을 눈치채고 눈을 흘기며 돌아섰다.
샤워 가운과 옷을 챙겨 욕실로 들어간 유정은 뜨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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