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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7화

유정은 당황한 표정으로 백림의 옆에 앉은 채 잠든 남자를 한 번 힐끗 바라보고는, 입꼬리를 가볍게 올리며 차분히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유정이에요. 조백림 사장님은 지금 저와 함께 있어요.” 상대편 운전기사는 순간 멈칫하더니, 곧장 정중하게 말했다. [유정 씨, 안녕하세요. 사장님이 유정 씨와 함께 계신다니 안심이에요. 더는 방해하지 않을게요!] “그러면 안녕히 계세요.” 유정은 부드럽게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 휴대폰을 백림의 옆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으며, 이 남자의 잔꾀에 어이없다는 듯 웃음이 났다. ‘정신 차리면 꼭 물어봐야지, 진짜 취한 건지 일부러 날 불렀는지. 한밤중에 남의 수면을 방해하다니, 아주 간도 크네.’ 아파트에 도착해 차를 세우자 마침 백림도 눈을 떴다. 남자는 이마를 문지르며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도착했어?” “응. 내가 부축이라도 해드려야 할까요, 도련님?” 유정은 비꼬는 듯한 말투로 백림을 바라보자, 남자는 느긋하게 등받이에 기대며 말했다. “안아 올려서 데려가 주면 더 좋지.” “꿈 깨.” 유정은 문을 열고 내려버리자, 뒷좌석에서 백림이 아쉬운 목소리로 불렀다. “자기야, 나 버리고 가는 거야?” 그러나 대답 대신 문 닫는 소리가 쾅 하고 울렸다. 백림은 유정의 뒷모습을 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고는 조용히 차에서 내렸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유정은 백림이 뒤따라오는 소리를 듣고서야 발걸음을 옮겼다. 그 순간, 백림의 손이 유정의 손을 덥석 잡았는데, 크고 따뜻한 손이 여자의 옆에 바짝 다가서며 말했다. “왜 손 안 잡아줘? 누가 나 데려가 버리면 어쩌려고 그래?” 이에 유정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묵묵히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집에 들어오자 유정은 자신의 방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물 마시고 싶으면 냉장고에 있어. 마시고 얼른 자. 잘 자.” 하지만 백림은 뒤따라오며, 유정이 문을 닫으려는 순간 손으로 막았다. 반쯤 감긴 술기운 어린 눈은 깊은 밤처럼 어두웠다. “너랑 같이 자고 싶어.”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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