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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6화

백림은 유정에게 룸 번호를 문자로 보냈다. 곧 넘버 나인에 도착한 유정은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룸에 들어서자, 술 냄새는 거의 없었고, 조명이 은은하게 어두웠다. 안은 아주 조용했고, 백림 혼자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에 유정은 다가가 테이블에 걸터앉으며, 반신반의한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봤다. “진짜로 취한 거야?” 백림은 고개를 들고 유정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진짜야.” 유정은 옆에 흩어진 술병들을 슬쩍 보더니 물었다. “왜 너 혼자야?” 백림은 밝은색 V넥 니트를 입고 있었고, 하얀 얼굴에 가볍게 취기가 어렸다. 남자는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다들 갔어.” 유정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면 집에 가자.” 백림은 소파에 느슨하게 기대앉아 팔을 뻗었다. “좀 일으켜줘. 힘이 없어.” 유정이 일어나 백림의 손을 잡자, 남자는 갑자기 힘을 주어 유정을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유정은 그대로 백림의 단단한 가슴에 부딪혔고, 놀라서 소리를 낼 뻔했다. 아주 딱 붙어 있게 되자,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깊이 바라보게 됐다. 백림은 허리를 감싸 안고 유정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탁하고 흐릿한 눈빛으로 중얼거렸다. “보고 싶었어? 난 오늘 하루 종일 너 생각만 했어.” 이에 유정의 숨결이 조금 흐트러졌다. “조백림, 술기운 핑계로 또 나 유혹하려는 거지?” 그 말에 백림은 진지하게 유정을 바라보며 되물었다. “그럼 내가 널 유혹하면, 넌 넘어올 거야?” 유정은 숨을 깊게 들이쉬며 말했다. “집에 갈 거야? 안 갈 거면 난 혼자 갈 거야. 피곤해서 자고 싶거든.” 유정은 다시 일어서며 손을 내밀었다. “이제 가자.” 이번에는 백림도 얌전히 유정의 손을 잡고 일어나. 함께 바깥으로 걸어 나갔다. 복도는 사람들로 분주했지만, 백림은 비틀거리지도 않고 꽤 안정적으로 걸었다. 딱히 취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으나, 유정의 손을 꽉 잡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남자 두 명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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